BYD 한국 도로 점령하나… 볼보·도요타 제치고 2만 대 넘긴 ‘괴물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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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에서 불과 1년 9개월 만에 볼보와 도요타를 추월하며 주요 수입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BYD의 저렴한 가격과 기술력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안방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YD, 9개월 만에 목표 두 배 달성…보조금 없이도 질주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2026년 1~8월 한국 시장에서 BYD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약 1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으로는 1~9월 신규 등록이 2만137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78.7% 급증했다. 2025년 연간 판매량 6107대의 3.3배를 단 9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BYD 차량이 2026년 7월부터 국내 정부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판매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BYD는 자체 할인과 금융 혜택으로 보조금 공백을 일부 보전했고, 9월에도 2614대를 팔았다. 블룸버그는 이를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약 1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아직 합산 국내 점유율 72%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기차와 가격 민감 소비자층에서는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한국 전기차 시장의 43.5% 장악

한국 전기차 시장의 구조 변화는 수치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6년 1~9월 국내 신규 등록 전기 승용차는 총 25만8284대였는데, 이 중 수입 전기 승용차가 13만2438대(51.3%)로 국산(12만5846대·48.7%)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는 11만2417대로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3분기만 따로 보면 전기차 등록 9만8292대 중 중국산이 4만3455대(44.2%)에 달했다.
3750만 원 PHEV부터 소형 전기차까지…BYD 제품군 급속 확대
BYD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다양한 모델로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은 2450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9월에만 1221대가 팔려 BYD 모델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씰라이언 6 DM-i는 동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저가인 3750만 원으로 출시됐는데,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약 2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4WD 사양인 씰라이언 6 DM-i AWD는 4190만 원으로, 합산 408마력 출력과 93km의 전기 주행 거리, 0→100km/h 가속 5.0초의 성능을 갖췄다.
BYD코리아는 서비스망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6년 10월 기준 전국 서비스센터는 21곳이며, 연말까지 26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 보증은 6년 또는 15만km를 제공한다. 서비스망 부족이라는 약점을 인식하고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커·샤오펑·체리까지…중국 브랜드 ‘한국 상륙’ 러시

BYD의 뒤를 이어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는 전기 SUV 7X의 사전계약이 1500대를 돌파한 뒤 지난 10월 22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최상위 트림인 7X 울트라는 100kWh 삼원계 배터리, 최고출력 645마력, 0→100km/h 3.9초, 1회 충전 440km의 스펙을 갖췄으며, 첫 번째 고객은 배터리 기업 SK온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연말까지 전국 전시장 14곳 운영을 목표로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샤오펑(XPeng)과 체리자동차 역시 한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이 합류하면 한국 수입차 시장은 독일 프리미엄과 일본 하이브리드 브랜드 중심 구도에서 중국 전기차·PHEV 대중 브랜드를 포함한 다극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