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비 폭탄 터지나 했더니… 정부가 4개월 반째 필사적으로 틀어쥔 ‘상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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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과 서민 에너지 물가 부담을 고려해 석유류 최고가격을 한 달 더 동결하기로 했다. 10월 17일 0시부터 11월 13일까지 4주간 적용되는 제11차 석유 최고가격은 직전 10차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제도가 처음 시행된 3월 이후 7개월째로, 7차 인하 이후 8~11차까지 같은 수준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4개월 반 동안 동일한 상한이 적용되는 상황이다.
동결 수치와 제도의 정확한 의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1차 최고가격 상한은 보통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제도의 법적 근거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제23조이며, 최초 시행일은 2026년 3월 13일 0시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을 소비자에게 전부 전가하지 않기 위해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상한을 설정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유업계의 손실을 별도 정산 기준에 따라 보전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중동 불안과 100달러 넘어선 국제유가
이번 동결 결정의 직접적 배경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다. 브렌트유는 10월 14일 배럴당 약 106달러, 15일에도 12월물 기준 105.92달러에 거래되는 등 10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두바이유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주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람코 관련 시설을 공격해 제한적인 화재를 일으켰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9월 28일~10월 4일 한 주에만 10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고, 10월 6~14일 사이에도 영국 해상무역작전센터가 15건의 추가 공격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긴장 고조로 10월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은 290만 배럴로 해당 월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국내 공급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석유류 물가 14.8% 급등, 전체 물가의 5배
국내 물가 상황도 동결 결정을 뒷받침했다. 2026년 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둔화했지만, 석유류 물가는 같은 기간 14.8% 급등해 전체 물가 상승률의 5배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1.8%, 경유가 20.0%, 등유가 19.5% 각각 올랐다. 경유 상승률이 휘발유를 크게 웃돌고 있어 화물 운송·건설·농업 등 경유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소비 위축…경유 누적 판매량 7.6% 감소
고유가 여파로 국내 석유 소비도 뚜렷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9월 휘발유·경유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9월 휘발유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3.0% 증가했으나, 이는 추석 연휴 효과로 풀이된다. 경유는 같은 달 9.0%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누적 기준(3월 둘째 주~10월 둘째 주)으로는 휘발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경유가 7.6% 각각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11월 원유 도입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며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수출 물량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대내외 상황에 맞춰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