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다 신경 쓰였는데… 현대차·기아가 21년 만에 찾아낸 ‘소음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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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4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2026 R&D 협력사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2006년부터 매년 이어온 이 행사는 올해로 21회째를 맞아 37개 협력사의 신기술 42건을 한자리에서 공개하고, 우수 기술 5건을 포상했다.
21년 연속 개최…오프라인·온라인 병행으로 참여 확대
이날 행사에는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R&D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문성준 현대차·기아협력회 회장,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안정구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이사장 등 협력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평가는 △샤시 △바디 △전자 △전동화·배터리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부문 우수 기술을 포상하고, 이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기술에 최우수상을 수여하는 방식이다. 기술 교류와 신기술 사례 발표도 함께 진행돼 협력사 간 기술 공유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최우수상, 대동도어 ‘소프트 오프닝 래치’…국내 최초 선행 기술

올해 최우수상은 전자 부문에 출품된 대동도어의 ‘소프트 오프닝 래치(Soft Opening Latch)’에 돌아갔다. 래치는 차량 도어와 테일게이트를 차체에 걸어 닫힌 상태로 유지하는 잠금장치다. 기존 래치는 잠금 해제 시 부품이 순간적으로 움직이며 충격음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대동도어가 개발한 소프트 오프닝 래치는 래치 내부에 신칭기어(Cinching Gear)라는 감속 기구를 탑재해 잠금 해제 시 작동 속도와 충격을 제어한다. 신칭은 도어 또는 테일게이트가 완전히 닫히도록 잠금장치가 마지막 구간을 끌어당겨 고정하는 작동 개념이다. 소프트 오프닝은 이 해제 과정을 완만하게 제어해 충격과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다.
전기차 시대, ‘작은 소음’이 상품성을 가른다
이번 최우수상 수상 기술은 엔진이나 배터리 같은 핵심 동력 성능 기술이 아닌 NVH(Noise, Vibration, Harshness·소음·진동·불쾌감) 개선 기술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엔진 구동음이 없어 차실이 상대적으로 조용하기 때문에, 도어·래치·윈도·노면에서 발생하는 작은 소음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출품된 기술 구성도 이 흐름을 반영한다. 샤시·바디 같은 전통적인 기계 부품 영역뿐 아니라 전자, 전동화·배터리 부문이 평가 축에 나란히 포함됐다.
이번 행사에서 별도로 주목받은 기술로는 동희산업의 ‘RVM 카메라 초음파 클리닝 모듈’이 있다. RVM(Rear View Monitor)은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카메라 시스템으로, 이 기술은 카메라 표면의 오염을 초음파로 제거하는 장치다.
42건 기술 영상, 11월 말까지 온라인 공개
현대차·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전시된 신기술 42건에 대한 영상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온라인에 게재해 현대차·기아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외 공개가 가능한 기술은 일반 고객에게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하러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협력사들의 우수한 기술과 혁신이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9조 2153억 원, 영업이익 2조 8509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조 370억 원, 2조 6285억 원이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82조 2523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5조 4794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