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이어 3사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감소?”… ‘이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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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2026년 3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천연고무·합성고무 가격 급등과 해상운임 상승이 동시에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외형은 커지는데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외형 성장·내실 악화’의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매출 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2026년 3분기 합산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7조9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7319억 원으로 1.2% 감소할 전망이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0.1%에서 올해 9.2%로 0.9%포인트 하락이 예상된다.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매출은 0.1%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량·판매단가·환율 효과로 외형은 커지지만, 원재료와 운송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시 전가하지 못하면서 매출 증가분이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다.
기업별 희비…금호타이어만 ‘화재 기저효과’로 이익 증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2026년 3분기 매출은 5조76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5464억 원으로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 영업이익률은 약 9.5%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에 매출 5조6800억 원, 영업이익 5590억 원, 영업이익률 9.8%를 기록했는데,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은 1.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3% 줄어드는 수준이어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마진 압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넥센타이어 역시 매출은 8731억 원으로 11.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07억 원으로 12.5%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4.7%로 3사 중 가장 낮아 원재료·운임 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1조2793억 원(+14.9%), 영업이익 1447억 원(+33.4%)이 전망되지만, 이는 구조적 개선이라기보다 2025년 5월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기저효과의 성격이 강하다.
천연고무 49% 폭등…태국 폭우·고무나무 노령화가 공급 압박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은 타이어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재료 비용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천연고무 가격은 ㎏당 255.4센트로 전년 같은 시점(170.9센트)보다 49.4% 급등했다. 합성고무 가격도 톤당 1만6175위안으로 36.2% 올랐다.
천연고무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태국의 기상 악화다. 2026년 태국 남부를 포함한 주요 산지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작업이 심각하게 방해받았다. 그 결과 2026년 1~8월 태국의 천연고무 수출량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162만 톤에 그쳤다. 10월 중순까지 강우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단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합성고무는 ‘지연 폭탄’…상반기 고가 매입분이 3분기 원가에 반영

합성고무는 천연고무와 다른 경로로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화학 원료 공급 불확실성이 합성고무 가격 변동성을 키웠고, 2026년 상반기에 고가로 매입된 원료가 시차를 두고 3분기 제조원가에 반영되는 구조다. 하반기 들어 합성고무 시세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원가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다.
타이어 업체의 원재료 구매가격은 국제 시세와 즉시 연동되지 않는다. 원재료를 사전에 계약하고 일정 기간 재고로 보유한 뒤 생산에 투입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제 고무 가격이 하락해도 이미 비싸게 사둔 원료가 소진될 때까지 비용 부담이 이어진다.
해상운임도 발목…SCFI 9월 말 3662포인트로 7월 대비 14.2% 상승
원재료 가격 부담에 더해 해상운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6년 7월 말 3205.97에서 9월 말 3662.30으로 14.2% 올랐다. 9월에만 6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운임 상승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지정학적 요인이 자리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부를 장악하면서 두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커졌다.
가격 인상 3~6%로 대응
타이어 업계는 원가 부담에 대응해 제품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 믹스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판매 가격을 3~6% 상향 조정했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폭이 원재료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천연고무 가격이 49.4%, 합성고무 가격이 36.2% 오른 상황에서 완제품 가격을 3~6%만 올리면 다른 원가 절감이나 제품 믹스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한 마진 하락은 불가피하다.
타이어 3사의 외형 성장은 유지되고 있지만,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속도가 비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익률이 낮아지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