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심상찮다”… ‘이 기술’ 탑재한 차, 도로 위를 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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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과 함께 국내 도로에서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는 전용 차량 플릿 운영을 본격화했다.
서울·인천·경기서 출발, 2028년 20대 플릿으로
LG이노텍은 29일 국내에서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 수집 차량(Data Collection Vehicle)’을 본격 운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초기 운행 지역은 서울·인천·경기 도심 도로를 중심으로 하며, 2028년까지 데이터 수집 차량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차량을 포함해 국내 플릿 규모를 약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플릿 운영의 파트너인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의 협업은 2026년 1월 CES에서 처음 공개됐고, 같은 해 3월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공식화됐다.
카메라·레이더·라이다 탑재…한국형 엣지 케이스를 잡아라
데이터 수집 차량에는 LG이노텍이 개발한 차량용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센서가 동시에 탑재된다. 이 차량들이 주행하며 수집하는 데이터 항목은 도로 상황(차선·표지판·신호·공사 구간), 차량 움직임(속도·차간거리·차선변경 패턴), 객체 위치(보행자·자전거·오토바이 등의 위치와 궤적), 날씨 변화(비·눈·안개·야간·역광 등 환경조건에 따른 센서 반응)까지 폭넓게 포괄한다.
특히 LG이노텍이 주목하는 것은 ‘엣지 케이스(Edge Case)’ 데이터 확보다. 엣지 케이스란 일반적인 시험환경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극단적·예외적 상황을 뜻한다.
폭우 속 검은색 차량, 터널 출구의 강한 역광, 공사 구간의 불규칙한 차선처럼 자율주행 시스템의 오인식이나 미인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시나리오가 대표적이다.

‘센서 퓨전’으로 개별 센서의 한계를 극복한다
LG이노텍이 집중하는 핵심 기술은 ‘센서 퓨전(Sensor Fusion)’이다. 카메라가 제공하는 이미지·영상 정보, 레이더가 제공하는 거리·속도 정보, 라이다가 제공하는 정밀 3D 공간 정보를 시간·공간 축에서 정렬·보정해 하나의 통합 인지 결과를 만드는 기술이다. 개별 센서가 가진 단점을 상호 보완함으로써 눈·비·역광·복잡한 교차로 등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주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수집된 실주행 데이터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결합해 활용된다. 실제 차량·도로·센서·교통 상황을 가상공간에 모사한 뒤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복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LG이노텍 센서의 디지털 모델을 자사 시뮬레이션 환경에 탑재해, 완성차 업체가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센서 모듈과 센서 퓨전 알고리즘을 수천·수만 번 가상시험한 뒤 실차 검증에 나서는 구조가 완성된다.
글로벌 로보택시 공급망 연결…미국·유럽·일본으로 확장
국내 플릿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부로도 운영된다. LG이노텍 센싱 모듈을 장착한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데이터 수집 차량은 미국·유럽·일본에서도 운행될 예정으로, 동일한 센서 구성을 바탕으로 지역별 도로·교통·기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글로벌 자율주행 알고리즘 학습에 활용된다.
LG이노텍은 이미 아마존 모빌리티 자회사 Zoox의 로보택시에 3D 라이다·카메라 모듈·레이더 센서 등 핵심 센싱 부품을 공급하는 파트너로 부상했다. 또한 삼성전기와 함께 테슬라 로보택시 플랫폼 ‘사이버캡(Cybercab)’ 탑재용 카메라 모듈 공급사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