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시기상조였나”… 미국 포드·GM마저 줄줄이 백기 든 이유
이콘밍글 조회수


미국 자동차 ‘빅3’의 전기차 전략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포드의 주력 전기차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는 2026년 7월 미국에서 단 1,863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5,308대) 대비 64.9% 급감했다.
포드, 전기차 라인업 ‘절벽 낙하’
포드의 충격은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7월 포드 전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065대로, 전년 동월(8,229대) 대비 무려 74.9% 폭락했다. 1~7월 누적으로도 18,671대에 그쳐 전년 동기(47,217대) 대비 60.5% 급감했다.
차종별 타격은 더욱 극적이다.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7월 판매량이 141대로 전년 대비 95% 폭락했고, 상용 전기차 E-트랜짓은 같은 달 61대(전년 90대)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포드는 2023~2025년형 머스탱 마하-E 약 8만6,000대에 대한 리콜까지 발표,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맞았다.
판매 급감의 배경에는 연방 EV 세액공제 종료라는 정책 변수도 자리한다. 2025년 가을 이후 플러그인 차량에 대한 연방 세액공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포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직격탄을 맞았다. 포드는 결국 전기차 부문 자본 투자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며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자본을 재배분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GM·스텔란티스, ‘BEV 올인’ 노선 공식 폐기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2위인 GM도 전략 수정을 공식화했다. GM은 2025년 10월 EV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생산능력·제조 거점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고, 2025년 4분기에는 생산능력 축소를 반영해 무려 60억달러(약 8조원)의 비용을 계상하겠다고 밝혔다.
GM은 한때 2035년까지 가솔린·디젤 승용차를 단종하고 울티움(Ultium) 플랫폼 기반 EV 대량 생산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2027년경부터 북미 시장에 PHEV를 재도입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스텔란티스의 행보는 더욱 구체적이다. 2030년까지 북미 판매의 50%를 BEV로 채우겠다는 기존 목표를 백지화하고, 지난 5월 ‘FaSTLAne 2030’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총 110종 이상의 라인업을 선보이되, 파워트레인 구성은 내연기관 39종, HEV 24종, PHEV·EREV 15종, BEV 29종으로 설계됐다.
순수 전기차는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스텔란티스는 이 전략에 플랫폼·파워트레인·기술 분야에 240억유로(약 35조원) 이상을 투자하되, 투자금의 70%를 지프(Jeep)·램(Ram)·푸조·피아트 등 핵심 브랜드에 집중할 방침이다.
결국 미국 빅3의 전기차 전략 후진은 정책·수요·수익성·기술이 교차하는 구조적 전환점이다. 2030년 순수 전동화 목표 달성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으며, 북미 시장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과도기 구조’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치열한 글로벌 전동화 경쟁 속에서 빅3의 ‘현실적 선택’이 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