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00대 팔리던 車 “이젠 페라리·람보르기니에 밀리네” …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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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반토막 난 벤틀리
한국 시장 외면받은 이유는?
새 하이브리드로 반전 노린다
람보르기니
플라잉스퍼 / 출처 = 연합뉴스

수입 럭셔리카 시장의 상징이자 ‘부의 아이콘’으로 통하던 벤틀리가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1분기(1~3월) 판매량이 50대에 불과해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숫자인데, 벤틀리는 왜 한국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졌을까.

한국 시장에서 벤틀리의 추락

람보르기니
벤틀리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수입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벤틀리는 단 50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시기 람보르기니(113대), 페라리(104대)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연간 800대를 넘나들던 브랜드가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400대에 그쳤고, 올해는 연간 200대 돌파도 위태로워졌다.

급락의 배경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우선, 수입과 판매를 담당하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느슨한 마케팅 전략이 지적된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 1억 원이 훌쩍 넘는 고가 차량은 금융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전동화의 파도에 뒤처진 벤틀리

람보르기니
플라잉스퍼 / 출처 = 연합뉴스

벤틀리의 차량 라인업은 수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대표 모델인 플라잉스퍼와 벤테이가는 외형과 기술 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다는 인식이 퍼졌다.

시장 전반이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도 벤틀리는 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전기차 모델이 거의 전무했던 벤틀리의 라인업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탄소세 부담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대배기량 엔진 중심의 라인업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탄소세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틀리가 한국 시장을 중시한다면 전동화 전략의 가속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침체는 예고된 결과”라고 전했다.

더 뉴 컨티넨탈 GT로 반전 노린다

람보르기니
더 뉴 컨티넨탈 GT / 출처 = 벤틀리

벤틀리는 뒤늦게나마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 4세대 ‘더 뉴 컨티넨탈 GT’가 그 중심이다. 이 차량은 벤틀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으로 총 출력은 782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2초면 도달한다.

전기 모터만으로도 64km 주행이 가능하고, CO₂ 배출량은 45g/km에 불과해 친환경 요구도 어느 정도 충족시킨다.

내부 역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수작업 인테리어, 영국 네임사와 협업한 고급 오디오 시스템, 차세대 공조 시스템 등 첨단 기술과 장인정신이 조화를 이뤘다.

공식 가격은 GT 스피드가 3억 4,610만 원, 뮬리너 트림은 3억 7,400만 원부터 시작된다. 가격은 여전히 높지만, 벤틀리의 미래를 걸고 내놓은 ‘회심의 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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