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과 울카펫으로 꾸며진 실내
슈퍼카 성능 갖춘 전기 미니밴
카니발과는 비교 불가능한 지향점

지커(Zeekr)가 지난 상하이오토쇼에서 공개한 ‘009 그랜드 컬렉터 에디션’은 기존 미니밴의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이동하는 럭셔리 공간으로의 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미니밴계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허언이 아니었다. 외관에는 순금 디테일이 더해졌고, 제로백 4.5초에 달하는 슈퍼카급 성능, 여기에 고급 호텔 라운지를 떠올리게 하는 실내 구성까지 디자인, 기술, 감성 모든 면에서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으로 장식된 외관, 4인 전용의 구조

플래그십 모델답게 외관부터 차별화됐다. 도어 핸들과 엠블럼, 범퍼 하단까지 24K 순금이 도금됐고, 수평 중심의 캐릭터 라인과 유려한 루프 디자인은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17mm, 휠베이스 3,205mm로, 동급 미니밴 대비 여유로운 공간감을 제공한다. 특히 실내는 4인 전용 구조로 설계돼, 철저히 ‘뒷좌석 중심’의 콘셉트를 구현했다.
지커 측은 “신발을 벗고 탑승해도 될 정도로 바닥 소재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페루 안데스 고지대의 알파카 울을 사용한 바닥 카펫이 적용돼 고급감을 높였다.
778마력, 3.9초… 슈퍼카를 닮은 미니밴

성능은 미니밴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았다.
듀얼 모터 기반의 전기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778마력, 최대토크 82.6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9초면 충분했다. 이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과 맞먹는 수치다.
여기에 터리는 108kWh 용량의 CATL 기린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CLTC 기준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702km를 자랑한다. 또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적용돼, 10%에서 80%까지 단 11.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미니밴, 다른 차원의 타깃

지커 009는 기아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이라는 틀 안에 묶이지만, 실용성과 대중성을 앞세운 카니발과는 태생부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카니발이 가족 단위 고객이나 레저 수요에 초점을 맞춘 생활형 차량이라면, 009는 프라이빗한 이동과 고급스러운 경험을 중시하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라운지’다.
하지만 지향점이 다르다고 해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없을 리는 없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의전용 차량으로 제격일 것 같다”, “국내에서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출시될 경우, 최고위층 비즈니스 이동 수단이나 하이엔드 셔틀 서비스, 프라이빗 VIP 의전용 차량 등으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지커 009는 단순히 새로운 전기 미니밴이 아니라, ‘차량을 통해 경험하는 공간의 수준’을 새롭게 제안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그 제안이 통할지는, 이제 지커의 결정과 시간만이 남았다.
국내 시장 진출도 ‘초읽기’

한편, 지커는 최근 서울 강남에 한국법인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나섰다.
자동차 수입과 판매, 서비스뿐 아니라 배터리 관련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며, 상표권 등록과 SUV 모델 ‘7X’의 상표 출원도 이미 마쳤다. 이 같은 준비가 완료된 만큼, 국내 출시 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BYD를 필두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가운데, 지커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커가 고급화된 성능과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기존의 ‘중국산 전기차’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장기적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앞으로 지커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그리고 009가 실제 도로 위에 등장하는 날, 미니밴의 기준이 어떻게 다시 정의될지 지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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