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와 어깨 나란히 하던 명차 “이제는 볼보도 못 이긴다” … 프리미엄 車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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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보다 못 팔린 아우디
한때 ‘명품차’였지만 이젠 8위
전기차 전환도 경쟁사에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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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A5 / 출처 = 아우디코리아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독일 3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우디는 지난 4월, 포르쉐와 렉서스, 심지어 볼보에게까지 밀리며 브랜드 위상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월 초 발표한 등록 통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4월 총 817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중 8위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3.80%에 불과하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25.7% 하락한 수치로, BMW(6,710대)와 메르세데스-벤츠(4,908대)가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50% 넘게 성장했지만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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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 출처 = 연합뉴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이 2,846대로 전년보다 52.2%나 증가했다. 세단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뒷받침됐다.

A3, A6, A7 세단 판매량이 고르게 상승하며 세단 부문에서만 82.5% 증가한 1,265대를 기록했다. 특히 A6는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A7은 122.6% 급증했다.

하지만 판매량 상승에도 점유율은 3.46%에 불과하다. BMW, 벤츠는 물론이고 테슬라(6,265대), 볼보(4,571대)에도 한참 뒤처진다. 포르쉐마저 4월 1,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아우디를 추월했다. 시장 주도권에서 멀어진 셈이다.

본사도 ‘비상 체제’…감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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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브뤼셀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아우디 본사 역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 아우디는 2029년까지 글로벌 사무직 중심으로 7,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8%에 해당한다.

아우디는 명예퇴직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감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내부에서는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테슬라 등 경쟁사의 공세가 더해지며, 2024년 글로벌 판매량은 12% 감소했고 독일 내 판매도 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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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A5 / 출처 = 아우디코리아

한편, 아우디코리아는 A5 등 신차 투입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A5는 내연기관 기반의 프리미엄 세단으로, 디자인과 기술 전반에 진보적 변화를 담았다. 스포츠 시트와 앞좌석 통풍 시트 등 프리미엄 옵션도 기본 적용했다.

한때 ‘독3사’라는 말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언급되던 아우디, ‘명차’의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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