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의 벨기에 공장이 폐쇄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오토모티브뉴스 유럽이 보도했다. 이 공장은 연간 12만 대의 생산 용량을 갖추고 있지만, 2022년에는 4만 7,900대, 2023년에는 3만 7,400대의 아우디 Q8 E-트론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올해에도 지금까지 2만 3,900대만 인도하면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생산량 감소 외에도 공장의 입지 조건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장이 확장할 수 없는 위치에 있으며, 차체 공장이 없어 다른 공장에서 차체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Q8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 발표되면서 벨기에 공장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됐다.
이로 인해 공장 내에서는 파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고용 불안에 따른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유럽 시장의 특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 모델이 주력인데, Q8과 같은 대형차는 수요가 많지 않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저가 전기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유럽연합에서 약 90만 2,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으며,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12.6%에 불과했다. 이는 저가 전기차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독일 공장 폐쇄를 발표했으며, 중국에서도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어 벨기에 공장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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