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타격에도
판매량 꾸준히 상승세 보여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E클래스가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벤츠의 전체 판매량을 크게 이끌었다.
3개월만 BMW 제치고 왕좌 자리 탈환
9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발표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8월의 2만2,263대보다 11.6% 증가한 2만4,839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에서는 벤츠가 8,382대로 BMW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BMW는 3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다시 벤츠에게 내주게 되었다.
벤츠의 이번 성과에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 마감 시기에도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던 BMW와 달리, 벤츠는 최대 850만 원의 할인을 적용하며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펼쳤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E클래스 모델에도 대폭적인 할인을 적용해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클래스 하이브리드 출시 기대감… 제로백 6.4초 발휘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벤츠는 E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E350e 4Matic을 국내 인증받으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빠르게 전략을 수정한 결과로 보인다.
E350e 4Matic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전기모터, 그리고 25.4kWh 리튬 이온 배터리팩이 결합된 메르세데스-벤츠의 4세대 PHEV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총 313마력의 출력과 56.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4초 만에 도달한다. 또한, 55kW 급속 충전이 가능해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연비는 19인치 휠 기준으로 가솔린 모드에서 11.1km/ℓ, 전기 모드에서는 3.1km/kWh를 기록하며 경제성을 강화했다.
이로써 벤츠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욱 강조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이 신형 E클래스 하이브리드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