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장악한 중국 전기버스
품질 관련 문제는 여전
지난해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가격 경쟁력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 지속 상승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총 2815대의 전기버스 중 1522대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4.1%에 해당하며 국산 전기버스는 1293대로 45.9%를 차지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3.9%에서 2021년 38%, 2022년 42%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국산 저상 전기버스가 4억~5억 원인 데 반해, 중국산은 3억 원대로 훨씬 저렴하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으로 더욱 벌어진다. 보조금 적용 후 중국산 버스의 실구매 가격은 국산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보조금 감소에도 판매량 증가
정부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배터리 밀도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급 정책을 시행했다.
낮은 밀도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에는 국산 버스 보조금의 절반 수준인 최대 5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사들은 전기충전소 무료 설치, 108개월 무이자 할부, 차고지 무료 개보수, 유류비 지원 등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판매량 감소는 커녕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였다.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 상승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두 건의 중대한 교통사고는 이러한 문제점을 드러낸다.
먼저 올해 1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는 녹번역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국산 전기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승객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버스와 같은 중국 제조사의 차량은 이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발생했으며 서울 지하철 당산역 근처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19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하면서 중국산 전기버스의 기계적 결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신뢰성 및 안전 기준 재검토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 제조사들은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품질과 안전 문제에 대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