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패밀리 밴 컨셉카
스포티함과 여행의 공존
포르쉐가 생각하는 공간경험
포르쉐가 카니발을 만든다면?
포르쉐 고유의 감성과 공간 경험에 초점을 맞춘 미래지향적인 신차를 개발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요즘은 SUV 혹은 미니밴 형태로 데일리카, 패밀리카, 레저 등을 모두 아우르는 차를 선호하기에 생각해 볼 만한 사소한 상상이다. 기아 PBV는 공간 경험 측면에선 부합할 순 있으나, 포르쉐 특유의 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소 뜬 구름 잡는 질문이지만 이미 정답은 한 차례 제시 됐다. 지난 2018년, 포르쉐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파나메라 디자인 총괄인 마이클 마우어는 컨셉카를 공개해 주목 받았다.
포르쉐 버전 카니발
비전 렌디엔스트
마이클 마우어가 생각한 미니밴은 SF 영화에 나올법한 모습이다. 이 컨셉카의 이름은 포르쉐 비전 렌디엔스트(Porsche Vision Renndienst Concept)다.
6인승 패밀리 MPV이며, 실용성만 강조된 패밀리 카에서 벗어나, 포르쉐만의 스포티함과 실용성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기본 컨셉은 ‘스페이스 셔틀(우주왕복선)’로 정했다.
매끄럽고 평평한 전면부 디자인, 컬러 클래딩 처리된 휠 아치와, 비대칭 타입 도어 글래스 디자인이 눈에 띈다. 덕분에 인식의 틀을 깬 유일무이한 컨셉카로 남게 됐다.
1열 중앙배치
지금봐도 세련된 디자인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좌핸들, 우핸들이라는 인식을 깨고, 중앙에 운전석을 배치했다. 좌우에는 인포테인먼트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어 있고 중앙 클러스터는 필요한 주행 정보만 제공한다. 이외 아날로그 버튼은 항공기의 조작 버튼과 비슷한 디자인이며, 안개등, 차폭등, 차체자세제어 등 꼭 필요한 기능에만 배치했다.
후열 시트 부분은 안락하고 쾌적하며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자율주행 모드를 이용하면 1열 공간을 최소화 해, 넉넉한 공간감을 추가로 제공한다. 여기에 바닥에 평평하게 배터리 팩을 배치한 덕분에 몸을 욱여넣지 않아도 충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양산 예정 없음
왜 개발했을까?
렌디엔스트는 포르쉐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이질적인 컨셉카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말이다. 다만, SUV도 아닌 미니밴 컨셉카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양산 예정이 없다고 한다.
포르쉐 측은 비록 양산 모델은 아니지만, 컨셉카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지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히려 본질적으로 중요한 시도였다고 자평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익숙한 사고방식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함으로써, 혁신에 도달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포르쉐는 이미 카이엔과 마칸으로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실제로 미니밴 모델이 추가된다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