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판매량 추격하는 중국 BYD
지난해 4분기 테슬라 판매량 앞설 전망
주요 원인으로 가격 경쟁력 꼽아…
전기차의 선두주자 테슬라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BYD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테슬라는 2018년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한 이후로 기술 혁신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것을 반영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BYD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로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131만 3,887대로, BYD의 판매량인 92만 5,782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BYD, 중국 내수 시장만으로도 테슬라 판매량 위협
2023년 4분기 BYD의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앞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는 테슬라가 BYD를 가뿐히 앞서며 분기당 평균 10만 대의 판매량 격차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에 따르면, BYD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BYD는 2023년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 동안 전 세계에 33만 5,655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한 달 평균 약 16만 7,000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매우 높은 수치다. 만약 12월에도 10월과 11월의 평균 판매량을 유지한다면, 2023년 4분기에는 단순 계산으로 약 50만 2,65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반면, 테슬라의 7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 추산치는 43만 5,039대였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BYD가 4분기에 순수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의 분기별 판매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BYD의 2023년 3분기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43만1,603대로, 테슬라의 판매량과 매우 근접한 수준이었다.
BYD의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에 근접하고 있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BYD의 가격 경쟁력에 있다.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및 차량용 반도체와 같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직접 제조하는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BYD는 테슬라 전기차 대비 60~80%의 가격대에서 가성비를 내세우는 전략을 취할 수 있었으며, 중국에서는 테슬라 모델 3보다 저렴한 6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BYD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를 추월하기 위해 12월에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실시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BYD의 전기차로 전환하는 소비자에게는 2만 위안(한화 약 362만 원)상당을 지원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BYD의 전기차 판매량 중 해외 수출이 10% 미만이라는 사실인데, 이는 중국 내수 시장만으로도 테슬라의 판매 기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BYD는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헝가리 전기차 공장 건설을 발표함으로써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는 멕시코를 기점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내년 BYD가 테슬라를 추월할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