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제공할 모듈형 섀시 기술의 미리보기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여한 기아는 PV5를 필두로 유연한 미래차 라인업을 선보이는 세 가지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목적형 차량(PBV)으로 향후 10년간 PBV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기아의 야망을 보여준다.
PBV는 하나의 섀시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식 설계가 특징이다. 상업용 차량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다기능 승용차로도 판매될 전망이다. 기아는 3단계에 걸친 PBV 출시 계획을 갖고 있으며, 2025년 콘셉트 PV5의 양산 버전으로 판매 시작 예정이다. PV5는 기본적으로 세련된 현대식 밴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내부에 ‘이지 스왑'(Easy Swap)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이자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로 넓고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대형 택시로 사용하거나 좌석을 제거해 배달용 밴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용도에 맞게 개조할 수 있다. 실내에서 고정된 요소는 ‘운전자 구역’ 뿐이며, 나머지는 교체 가능한 모듈을 사용해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반석을 짐 보관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유형의 시트를 여러 가지 레이아웃으로 배치할 수 있다.
PV5는 승객용 또는 화물 공간 극대화를 위해 베이직(Basic), 딜리버리(Van), 딜리버리 하이루프(High Roof), 섀시 캡(Chassis Cab) 등 네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Robotaxi) 모델도 선보인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의 혁신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또한 미국 및 기타 일부 시장에서 제공될 픽업 버전도 계획하고 있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V5 콘셉트 모델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각 운행이나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PivotTurn·원하는 위치로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것)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장거리 물류에 특화된 PV7과 민첩한 이동이 가능한 PV1의 시너지를 통해 물류의 시작부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까지 포괄하는 최적의 운송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그리고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기아는 향후 이 세 가지 콘셉트 사이에 위치할 PBV 모델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모든 모델은 ‘다이내믹 하이브리드’ 모듈형 차체를 사용하는 맞춤형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수평·수직적 확장이 가능한 조립방식이 특징이다.
기아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가 선사할 PBV 경험은 차량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고객의 삶과 필요에 맞춰 확장될 것”이라며 “기아 PBV는 고객들의 일상을 보다 효율적이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