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화웨이 전기차 진출 본격화
중국 최대 IT기업 샤오미와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 뿐만 아니라, 전기차 기술의 발전과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기업은 어떤 전기차들을 내놓는 것일까? 거대 IT 기업이라 할 지라도 자동차 제조 노하우가 없는 만큼 어떤 모델로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해볼만 하다.
포르쉐 베낀 듯한 디자인, 샤오미 SU7
샤오미는 자사 전기차 브랜드 ‘샤오미 EV’를 통해 ‘SU7’이라는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차량은 73kWh 또는 101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80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유선형 디자인과 밝은 하늘색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후면에는 가변식 전동 스포일러가 장착되어 성능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량 사이즈는 □ 길이 4,997mm □ 너비 1,963mm □ 높이 1,455mm □ 휠 베이스 3,000mm로, 신형 그랜저보다 약간 작은 수준의 준대형 차량이다. 업계에선 약 3,600만 원에서 5,4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중국 소비자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무난하게 생긴 디자인, 화웨이 럭시드 S7
화웨이 또한 체리자동차와 협력하여 ‘럭시드 S7’을 선보였다. 화웨이 측은 모델 S를 겨냥한 모델이라 밝힌 바 있다. 전용 플랫폼인 E0X 기반으로 개발 됐으며,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트림이 선택지로 마련된다.
스탠다드 트림의 경우, 최고출력 288 PS(215kW)를 내는 싱글 모터가 들어간다. 배터리는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롱레인지 트림에는 스탠다드 트림과 동일한 용량의 M3P 배터리가 달린다.
M3P 배터리는 CATL의 차세대 배터리다. LFP와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의 장점을 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주행거리는 중국 측정 기준 700km 정도다.
이 차의 크기는 □ 길이 4,971mm □ 너비 1,963mm □ 높이 1,474mm □ 휠베이스 2,950mm로 신형 쏘나타보다 약간 더 큰 수준이다.
디자인의 경우 공기저항을 고려한 전형적인 전기차 디자인이다. 화려하거나 날렵한 느낌은 부족하지만, 후발주자로서 디자인보다 기술적인 혁실을 꾀하려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과 호환성이 우수해, 멀티스크린 공유 기능을 통해 차 안에서 스마트폰 콘텐츠를 여러 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능도 주목할 만한데, ADAS 2.0을 탑재해 조감도 네트워크 및 일반 장애물 감지 네트워크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전복된 차량, 쓰러진 나무 등 도로 위의 비정상적인 물체까지 알아차리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사실상 자동차 업계 춘추전국시대
앞서 중국의 사례를 이야기 했지만, 미국 내에서도 IT 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애플 역시 2026년까지 ‘애플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모로 좌초위기를 겪고 있으나, 여전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기업의 진출이 기존 제조사 입장에서 무시못할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인프라 및 난이도에 대한 허들이 기존보다 크게 내려가 복잡한 대결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이 적은 수량의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신규 선택지가 돼, 시선 분산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특히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IT기업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된 점도 한 몫 한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차
이런 와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CES 2024’에서 이러한 모습을 아낌없이 선보일 예정인데,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SDV) 전환과 수소 산업,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개념들이 주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터 한마디
모처럼 자동차 업계에 ‘대격변’이 예고된 느낌이다. 자동차 업계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이미지가 점차 허물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 통신, 소프트웨어, 신소재, 항공 등 고려 대상이 아닌 산업들이 함께 교집합을 이루는 중이다.
변화는 순간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과연 중국 IT 기업들의 도전이 중국 및 해외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존 기업들의 혁신이 유효타로 적중할 수 있을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