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IIHS 테스트, ‘만점’ 차량 등장?
세계 곳곳에는 다양한 차량 안전도 테스트 기관이 존재한다. 그중 미국 IIHS(안전보험협회)는 국내 브랜드차도 이곳에서 진행하는 테스트를 참여하다 보니 완전히 낯선 곳은 아니다.
그런데 이곳 기준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매년 울고 웃는 제조사들이 생겨난다. 특히 올해는 ‘이것’ 기준이 강화되면서, 실망스러운 결과들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알만한 차들이 최고 등급(TSP/TSP+)을 받는 데 실패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그런데 최근 진행된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은 차가 나와 화제다. 놀랍게도 그 차는 국내에도 판매 중이다. 과연 어떤 차일까? 함께 살펴보자.
곡소리 나는 테스트, ‘이것’ 만점 눈길
먼저 만점을 받은 차는 다름아닌 ‘XC60’이었다. ‘XC60’은 볼보의 프리미엄 중형 SUV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스트에 임한 8개의 동급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가장 우수한 차량에만 지급되는 ‘G(Good) ’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 뒷좌석 탑승객 보호 기능 테스트
▶ 측면 커튼 에어백 테스트
에서 최고 등급 ‘G(Good)’를 받으며, 전 항목 ‘최고 등급’ 결과를 얻어냈다.
참고로 이 중 첫 번째 테스트는 올해부터 작은 여성과 12세 어린이 ‘더미’가 추가되어 더욱 깐깐해졌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테스트 진행 시 뒷좌석의 더미가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안전벨트도 골반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 앞좌석에선 등받이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다시 돌아와서 우수한 이번 성적 덕분에 일각에선 XC60을 두고 ‘가장 안전한 패밀리 SUV’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본 XC60 만점 비결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배제하더라도,우선에 만점을 받은 비결에 대해 업계는 주목했다. 다수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를 비결로꼽았다. 첫 번째는 새로운 기준이 나오면 선제적으로 자발적인 안전 확보에 노력하는 볼보의 방식이다.
실제로 볼보는 별도의 자체 교통사고 조사팀을 꾸리고 도로에서 벌어지는 사고 현장을 찾아가 도로 및 교통 상황, 사건 발생 시각 및 충돌 원인, 이로 인한 피해 등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이를 통해 누적된 데이터는 7만 2천명 이상의 탑승자와 4만 3천건 이상 사고에 달한다고 한다.
두 번째는 특별한 플랫폼이다. 볼보에 따르면 XC60에는 안전한 주행을 돕는 레이다(Radar)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최신 ‘ADAS 플랫폼’이 적용되어 있다.이를 통해 이 차에는 아래의 첨단 기술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등을 감지해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
▶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
▶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
: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
▶ 볼보 어시스턴트 서비스
: 비상 상황 발생 시 버튼 하나만으로 24시간 사고접수 및 긴급출동 신청, 서비스센터 안내 등을 제공.
판매량으로 보는 XC60, 과연?
물론 앞서 살펴본 안전성 이슈만으로 설명이 다 될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련된 실내외 디자인도 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안전성 부분은 그에 못지 않게 실적에 영향을 끼칠 ‘미나아층’을 형성하는데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설명했다.
그런데 솔직히 이쯤이면 나와줘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실적 데이터’다. 만약 이게 없다면 단순히 ‘뭐야 XC60 광고글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차 얼마나 팔렸을까? 가장 와닿게 국내 시장 데이터만 보면 이랬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 집계에서 ‘XC60’은 총 710대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 프리미엄 SUV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범위를 늘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데이터에선 총 5,229대를 기록해 단일 차종 기준 가장 많이 판매된 SUV에 등극했다. 참고로 볼보의 전체 국내 실적에선 동기간(1월~11월) 1만 5,410대를 기록했는데 여기서 XC60은 약 34%의 비율을 차지했다.
에디터 한마디
XC60의 판매 시작 가격은 국내 기준 6,340만 원이다. 예전만 못하다지만 볼보하면 여전히 ‘안전’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번 IIHS 테스트 만점 소식만으로 XC60이 100% 안전한 차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안전’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볼보 차량을 결정할 때 적잖은 영향을 끼칠 요소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차, 내년도 첫 달 실적은 동기간 대비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