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논쟁, 주유소 진출 논란
운전은 관련 상식을 최대한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여러 상황에 놓이게 됐을 때 올바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지식을 알고 있어도 ‘애매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주유소 논란’이 있다. 주유소를 빠져나오는 과정을 두고 운전자들 사이에 설전이 오갈 정도다. 사실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보면 다툴 만큼 힘을 뺄 이슈는 아니다. 다만 두 주장에 대한 ‘공감’ 포인트가 달라, 점차 언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방향지시등 방향이 다툼의 원인
이번 논란의 핵심은 본선 진출 시 방향지시등의 방향이다. 차가 주유소를 빠져나올 때 방향지시등 방향을 어디로 두어야 올바른지 따져보자는 내용으로 압축해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대립 중인 두 주장은 각각 어떤 근거로 서로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우선, 왼쪽 점등이 옳다는 주장을 살펴보자. 본선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나오는 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는 논리다.
본선 주행 차량 입장에선 본선 진입 차량을 봤을 때 방향지시등이 보이는 방향은 왼쪽으로 제한된다. 이유만 놓고 보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한편 오른쪽 점등이 맞는다는 운전자들은, 법대로 해야 한다는 논리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21조 및 도로교통법 38조에 따르면, 이동하려는 방향에 알맞은 방향지시등을 점등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만약 해당 규정을 어길 경우, 경찰 현장 단속에 의해 승용차 기준 3만 원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차라리 비상등 점등? 오히려 위험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문제가 될 만큼 애매한 상황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신호 우선순위를 고려하기 전에 차량의 진행 우선순위를 먼저 신경써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거 한문철 변호사는 “직진 차량에 알릴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직진차량이 없을 때 진입하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운전자들은 방향지시등 방향에 대해 “차라리 비상등을 켜면 낫지 않냐.”는 의견을 주장하기도 한다. 본선 차량과 진입하려는 차량 뒤에 있는 다른 차에 동시에 알린다는 의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뒤에서 대기 중인 차량이 먼저 지나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경우, 주변 운전자들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수신호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은 유연할 수 없다
도로교통법은 여러 상황에 대해 운전자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자세히 명시된 법이자, 매뉴얼이다. 일각에서는 “상황에 맞게 적당히 행동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친다. 표면상 그럴싸한 의견이지만,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법은 단단해야 한다. 유연한 형태로 변경되는 순간, 통제력을 잃기 쉽다. 결국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주제에 대해 어떤 행동이 옳은지 모르는 운전자는 10명 중 7명 규모라 한다. 사소한 이슈이지만, 평소 궁금했던 운전자라면 이번 내용을 참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