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레이 전기차가 재출시되었다.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기반으로 배터리 성능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고 향상된 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전기차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레이 EV는 출시 초반부터 꽤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전기차 등장 이후 소비자들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중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각각의 장점이 있는 만큼 상황에 맞는 차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며, 이번 포스트에서는 레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구매 고민 해결을 위해 비교 분석을 해 보았다.
내외관 디자인은 레이 EV가 레이의 파생 모델이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구와 같은 몇가지 사양을 제외하면 내연기관차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따로 비교하지는 않는다. 먼저 성능을 비교해보자면, 레이 1.0리터 3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해 76마력, 9.7kg.m을 발휘한다.
반면 레이 EV는 전륜 싱글모터를 탑재해 87마력, 15.0kg.m을 발휘한다. 스펙상으로 레이 EV가 더 높은것도 있지만 전기차는 출발할때부터 최대 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저속에서 치고 나오는게 내연기관차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우수하다. 특히 추월할때와 오르막길을 오를 때 빛을 발한다.
내연기관 모델은 38리터의 가솔린을 담을 수 있으며, 공인연비 12.7~13km/L을 기준으로 하면 482.6~494km를 주행할 수 있다. 반면 레이 EV는 1회 충전 시 20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도심 주행시에는 233km까지도 갈 수 있다. 다만 주행 습관에 따라 항속거리는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레이가 1회 연료를 가득 채운 후 주행하는 거리가 레이 EV보다 긴 것도 있지만 레이는 연료가 부족하면 주유소에 가 길어야 5분 내로 주유를 완료하고 다시 490km 내외를 주행할 수 있다. 반면 레이 EV는 거리가 200km 정도로 짧은것도 있지만 배터리가 떨어질 경우 다시 가득 충전하는데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며, 80%까지 고속으로 충전한다고 해도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레이 EV는 중단거리 위주로 운행하는 것이 좋으며, 장거리 운행을 해야한다면 철저한 충전 계획을 짜야 한다.
다음으로 동일 거리를 주행 시 연료비를 비교해 보았다. 레이는 공인연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기준 1만km 주행 시 169리터를 소모하며, 비용은 약 127만원이 나온다.
반면 레이 EV는 공인 전비로 1만 km 주행 시 1960.7kWh를 소모하며, 환경부 공용 100kW 이상 급속충전기 kW당 347.2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비용은 약 68만원이 나온다. 내연기관 모델의 약 53%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파트 충전기 혹은 완속충전을 한다면 이보다 더 적게 나온다.
다음으로 기타 유지비를 비교해보았다. 먼저 매년 납부해야 하는 자동차세는 레이 10만 3890원, 레이 EV는 13만원이다. 전기차는 크기, 가격에 상관없이 동일한 자동차세를 납부하는데, 경차에서는 오히려 전기차가 더 많이 나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와 같은 유료 도로 통행료는 레이와 레이 EV 모두 50% 할인을 받는다. 전기차와 경차에 50% 할인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다만 레이 EV의 경우 전기차와 경차 모두 해당되지만 중복으로 50% 할인 되지는 않는다. 공영주차장 역시 마찬가지로 둘 다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소모품 비용에서는 차이가 꽤 나온다. 레이는 1년, 1만km마다 엔진오일을 갈아주고, 오일필터, 에어필터도 갈아야 하는 반면, 레이 EV는 이 비용이 나가지 않는다. 또한 변속기도 없어 미션 오일 교환도 할 필요 없다.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레이 EV는 회생제동 위주로 쓴다면 레이 대비 훨씬 느리게 닳는다. 동일하게 비용이 나가는 소모품은 에어컨필터와 타이어, 냉각수 정도 되겠다.
다음으로 차량 가격을 비교해보자. 레이는 1,390만원부터 시작하며, 그래비티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2,015만원이다.
반면 레이 EV는 기본 2,775만원부터 시작한다. 레이 풀옵션 보다도 770만원 가량 높다. 하지만 보조금을 받을 경우 서울 기준으로 2,128만원에 구매 가능하며, 이보다 더 많이 주는 타지역의 경우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 풀옵션과 레이 EV 기본옵션의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레이 EV 에어를 선택할 경우 2,95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보조금을 받을 경우 서울 기준 2,308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에어 트림만 선택해도 필요한 편의사양들은 충분한 편이다.
에어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3,080만원이며, 보조금을 받을 경우 서울 기준으로 2,49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최대한 저렴하게 사야한다면 레이를 사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가격 비교, 자신의 운행 패턴에 맞춰 레이 혹은 레이 EV 중 선택하면 되겠다.
레이 EV가 차값이 비싸지만 보조금으로 차값을 낮출 수 있고, 연료비, 소모품과 같은 기타 유지비가 레이보다 저렴해 오래 운행한다면 무조건 레이 EV가 이득이다.
하지만 레이 EV의 낮은 주행거리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중단거리 위주로 운행하는 경우에만 레이 EV를 사고, 장거리 운행이 많다면 레이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