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택시 부활시키나?
5개월 전, 약 9년이라는 긴 시간 생산되다 단종된 현대차가 있다. 그 차는 바로 ‘쏘나타 택시다. 2014년 3월 역사가 시작된 이 차는 23년 7월 마지막 계약 물량 생산을 끝으로 단종이 됐다. 이후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파생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이렇다 할 행보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 쏘나타 택시에 대한 소식이 다시 들려왔다. 사내 소식지를 통해 알려졌다는 이 소식, 그런데 내용이 조금 이상하다. 결국 사측인 현대차와 노조 간의 이견차도 보이고 있다. 대체 어떤 내용인 걸까? 함께 살펴보자.
이유가 명확했던 단종
쏘나타 택시 관련해, 꾸준한 수요에도 ‘단종’이라는 결정을 한 현대차의 행보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택시를 만들수록 오히려 적자’라는 말을 남겼다.
참고로 때마침 당시 자동차 업계엔 ‘글로벌 공급망 악화’라는 위기가 닥쳐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사가 기존 고객을 위해 오랫 동안 부품 생산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왜 다시 팔겠다고 나서는 걸까?
단종이 됬는데 재판매를 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이를 모를리 없는 현대차, 대체 왜 다시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일까?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것으로 ‘택시업계 반발’ 이 있다.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를 단종시킨 이후, 중형 차량 수급난을 겪게 된 국내 택시 업계에선 이에 대한 반발이 일었다. 반발 규모는 공개 된바 없지만, 현대차 측은 이들의 행보에 결국 ‘재판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재판매’가 되기로 했다면, 또다른 포인트는 ‘생산지’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내 생산이 더 나을텐데, 굳이 수입을 해오겠다는 이유는 뭘까?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 상황을 보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최근 현대차 국내 생산 라인은 친환경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글로벌 공급망을 검토할 수 밖어 없었는데, 그나마 적합한 곳이 중국 북경공장이었다는게 후문이다.
협약 위반이라는 노조, 현대차 입장은?
수입 판매 소식에 불편함을 표한 곳은 예상대로 노조였다. 노조는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택시 물량 역수입’은 단체협약 위반’이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나름의 이유도 있었는데, 이들은 조합원 고용 안정을 위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와 부품은 해외 현지 공장에서 수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자칫 노사 갈등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 현대차 입장은 어떨까? ‘사측’인 이들은 국내 쏘나타 택시가 이미 단종된 상황이라서 단협 위반이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우려하는 ‘고용 불안정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에디터 한마디
이번 소식은 현재로썬 ‘계획’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들여오는 것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임단협 난항으로 격을 뻔 했던 파업위기를 넘긴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또다시 노조와의 관계 악화 위기를 초래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무산될 가능성도 주장하기도 한다. 때문에 정말 ‘중국산’ 쏘나타 택시가 국내 도로를 다닐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