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적응 어려운 요즘 차
변속기 조작 방식이 원인?
SBW 종류별 사용법 정리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최신 차량에 적응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변속기 레버를 비롯한 주요 조작부가 대체로 비슷한 위치에 있었으며, 작동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전자식 변속 장치(Shift By Wire. SBW)가 기계식 변속기 레버를 빠르게 대체하며 그 종류가 다시 다양해지는 추세다. 기존 방식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시간에는 요즘 신차에서 접할 수 있는 SBW의 종류와 작동법을 함께 알아보자.
적응 쉬운 플로어 시프트
다이얼 방식도 어렵지 않아
전통적인 기계식 레버처럼 센터 콘솔에 있는 플로어 시프트 방식은 그나마 적응하기 쉬운 편이다.
주로 R-N-D 레인지 순서로 배치돼 기존 변속기 레버와 조작 방향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레버 위치가 N 레인지에 고정돼 있어서 조작 후 계기판으로 변속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는 후술할 나머지 방식도 마찬가지다. P 레인지는 레버 및 그 주변에 별도의 버튼으로 빠진 형태가 많다. 현행 국산차 중에선 기아 K9, KG모빌리티 렉스턴, 토레스 EVX에 적용되며, 수입차는 BMW, 미니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최신 기아, 제네시스 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다이얼 방식도 비교적 적응이 수월하다는 평이 많다.
국산차 기준으로 설명하면 각 레인지는 좌측부터 R-N-D 순으로 나열돼 있다. 따라서 좌측으로 끝까지 돌리면 후진, 우측으로 끝까지 돌리면 전진이다. 만약 후진 및 전진 상태에서 중립으로 전환하고 싶으면 해당 레인지의 반대 방향으로 한 칸만 돌리면 된다. P 레인지는 다이얼 중앙의 버튼을 누르면 변속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포드 등 일부 차량은 P 레인지가 다이얼 내에 포함되는 등 소소한 차이가 있다.
요즘 현대차는 ‘이것’ 명심해야
버튼식은 반드시 보면서 조작
그랜저, 코나, 쏘나타, 싼타페, 투싼 등 최근 나오는 현대차도 다이얼 방식을 쓴다.
다만 변속 다이얼이 스티어링 칼럼 부근에 위치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기본적인 조작법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위에서부터 D-N-R 순으로 표기된 것만 보고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키를 돌려 시동을 걸고 끄는 동작에 대입하면 단번에 이해될 것이다. 조그 다이얼을 앞으로 돌리면 전진, 뒤로 돌리면 후진이다. 이는 차량 바퀴가 돌아가는 방향과도 같다. P 레인지는 다이얼 끝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전에 나온 현대차에 널리 적용된 버튼식은 레인지별 버튼을 누르면 끝이기에 어찌 보면 가장 쉽다.
하지만 버튼 모양이 비슷하며 그 위치도 직접 보지 않는 이상 헷갈릴 수 있는 만큼 휴먼 에러가 많았다. 실제로 전진 버튼을 누른 것으로 착각한 팰리세이드 운전자가 전복 사고를 낸 사례가 있었고, 혹평이 이어지자 현대차는 결국 다이얼 방식으로 선회했다. 혼다는 레인지별 버튼 모양과 누르는 방향을 다르게 만들어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소했다. 하지만 손맛이 떨어진다는 평은 피할 수 없었다.
직관적인 컬럼 레버 방식
최신 테슬라는 슬라이딩 바
스티어링 컬럼 레버도 널리 쓰이는 형태다. 기존 와이퍼 레버가 있던 위치에 자리하며, R-N-D 순의 레인지 배열을 보인다. 레버를 올리면 후진, 내리면 전진으로 기존의 기계식 컬럼 레버 방식과 유사하다. P 레인지는 역시나 레버 끝의 버튼을 누르면 변속된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채 조작할 수 있는 데다가 직관적이며, 주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대부분이 이 방식이며, 테슬라, 폴스타, 볼보 일부 차종도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한편 테슬라 모델 S와 X, 모델 3 리프레시 모델은 물리적 형태의 변속 장치가 없다.
전원이 켜지면 차량 스스로 주변 장애물 및 내비게이션 도로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 방향을 결정한다. 혹은 운전자가 센터 디스플레이 좌측의 슬라이딩 바를 밀어서 진행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고장으로 이를 조작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센터패시아 하단의 임시 조작용 터치 패드가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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