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해발 1000미터를 넘는 설악산 대청봉에는 아직도 싸늘한 바람이 분다. 아래에서는 여름 햇살이 뜨겁지만, 이곳은 여전히 춥다. 이 험한 고산지대에서 눈에 띄는 건, 땅을 기듯 낮게 자라는 ‘눈잣나무’다.눈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한 침엽수지만, 일반적인 소나무와는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하늘로 곧게 뻗지 않고, 땅에 엎드려 기듯 자라는 게 특징이다. 줄기는 관목 형태로 퍼지며, 잎은 5개씩 묶여 자라고 뒷면에는 흰 기공선이 있다. 꽃은 6~7월 사이 피고, 열매는 9월쯤 황갈색으로 익는다.자생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한국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