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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꾼 국일제지 ‘동전주’ 탈출에도 주가부진, ‘새출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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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지 제조·판매 기업인 국일제지가 주가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지 사업 실적 부진에 더해 SM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된 여파도 아직 남아있다. 국일제지는 회사 이름을 바꾸고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하면서 재기의 기반을 닦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일제지는 4일 3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주식병합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 이후 변경상장한 5월20일 종가 3885원보다 9.1% 떨어졌다. 주식병합 결정 전 주가 400원대의 ‘동전주’였던 상황은 벗어났지만, 주가 자체를 끌어올릴 동력을 쉽게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국일제지 경기도 용인공장 전경. /사진=국일제지

주가 부진의 1차 이유는 실적이다. 국일제지는 제지 시장 불황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속 적자를 봤다. 그나마 작년 영업손실은 5억원으로 재작년 13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7억원을 보면서 다시 적자규모가 커졌다. 

국일제지는 2018년에 설립한 자회사 국일그래핀을 통해 그래핀 및 신소재 개발·생산에 나섰지만, 아직 관련 매출은 없다. 국일제지는 반기보고서에서 “연구를 통해 저원가 대량생산 체계가 갖춰지면 대량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옛 인수합병(M&A)의 영향도 아직 남았다. 현재 모기업인 SM그룹 계열사 삼라마이다스는 2024년 1월 법정관리 중이던 국일제지를 인수했다. 국일제지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 10억5000만주를 삼라마이다스가 주당 100원에 취득하는 방식이었다.

삼라마이다스가 사들인 신주 규모는 국일제지의 기존 발행주식 총수 1억3060만주보다 8배가량 많다. 그 효과로 국일제지는 2025년 7월21일 주식 거래 재개 당시 시초가 기준 시총 4848억원을 기록했다. 매매거래 정지 직전 1021억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매매거래 정지 직전 800원이었던 국일제지 주가는 거래 재개 이후 기존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올해 주식병합 직전에는 400원대까지 떨어졌다.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보유 지분율이 크게 희석된 여파가 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삼라마이다스가 국일제지 주식 1억50만주(89.14%)를 쥐고 있는 만큼, 실제 유통되는 국일제지 주식 수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정도에 그친다. 이 경우 주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힘들고, 대규모로 주식을 사고파는 기관투자자가 들어오기도 어려워진다.

주가 반등의 요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국일제지는 삼라마이다스에 인수된 이후 비교적 수익성 높은 산업용 특수지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재무안정성 개선도 지속 추진한 결과 부채비율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9.8%까지 떨어졌다.

이달 2일 임시주총에서 회사 이름을 ‘에스엠국일(SM국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SM그룹 계열사인 점을 강조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전략이다. 이날 SM중공업 출신의 안장순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경영 재정비에도 나섰다. 

향후 국일제지는 SM그룹의 사업 네트워크와 경영 역량을 활용하면서 제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찾을 방침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및 사업 성장성을 생각해 인수합병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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