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아이스팩 ‘여기’에 넣었더니… 욕실 공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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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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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택배 주문이 늘면서 집마다 냉동 아이스팩이 하나둘 쌓인다. 신선식품 배송이 일상화되면서 아이스팩 소비량도 함께 늘었지만, 대부분 쓰고 나면 그대로 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이 아이스팩, 잘만 활용하면 욕실에서 의외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단순히 냉각 기능에만 쓰이는 줄 알았던 이 물건이 방향제로 재탄생한다.

아이스팩 속 젤의 숨은 기능

아이스팩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대부분의 아이스팩 안에는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흰색 젤 형태 물질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수분을 흡수한 뒤 젤 상태로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처음에는 얼음처럼 단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공기 중으로 수분을 서서히 방출한다. 이 성질을 활용하면 방향제처럼 향을 퍼뜨리거나, 화분 흙의 수분 유지제로 쓸 수 있다. 특히 욕실처럼 습기가 많고 향이 쉽게 날아가는 공간에서 은은한 향기를 오래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성분은 원래 기저귀나 생리대에도 사용되는 소재다. 물을 빠르게 흡수하고 쉽게 마르지 않으며, 일정한 촉촉함을 유지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수분을 머금은 상태에서 향을 더하면, 향기를 천천히 퍼뜨리는 기능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집에서 바로 만드는 욕실 방향제

아이스팩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먼저 남은 아이스팩을 하나 준비한다. 냉동 상태라면 실온에 잠깐 두어 부드럽게 만든다. 이후 봉투 아래쪽으로 젤이 모이도록 가볍게 밀어낸다. 끝을 살짝 자른 뒤 젤을 유리 용기나 커피잔에 짜낸다. 유리병이나 도자기병 등 취향에 따라 꾸며도 된다. 젤이 너무 굳었거나 뻑뻑하다면 물을 아주 약간 넣어 부드럽게 풀어주면 된다.

이제 두 번째 재료인 향수나 에센셜 오일을 준비한다. 라벤더, 레몬그라스, 유칼립투스, 로즈마리처럼 욕실에 어울리는 향이 좋다. 젤 위에 에센셜 오일을 15~20방울 정도 떨어뜨린 뒤, 향의 강도에 따라 양을 조절해도 된다. 이후 도구로 잘 섞어주면, 폴리머가 향을 머금고 서서히 퍼뜨려 욕실 안에 은은한 향이 오래 남는다.

향이 너무 빨리 날아가는 게 싫다면, 표면을 마른 티슈나 거즈로 덮고 고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향이 보다 천천히 퍼지고 내용물이 외부와 직접 닿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 상태로 욕실 한편에 두면 상쾌한 향기가 오래 머문다. 인테리어 효과를 더하고 싶다면 조화나 드라이플라워를 병에 꽂아 장식해도 잘 어울린다.

실내 공간에서 더 쓸모 있게 활용하는 법

아이스팩을 활용한 화장실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을 활용한 화장실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방향제 외에도 고흡수성 폴리머는 탈취나 공간 배치용으로도 활용된다. 먼저 여름철 실내 습도 조절 용도로 쓸 수 있다. 젤이 수분을 흡수했다가 천천히 방출하기 때문에, 원예 화분 흙에 섞어두면 물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 폴리머는 시중에 판매되는 원예용 수분 보조제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아이스팩을 활용한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을 활용한 방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을 활용한 냉장고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아이스팩을 활용한 냉장고 방향제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방이나 냉장고 탈취제로도 응용 가능하다. 젤에 식초나 레몬즙을 소량 넣고 냉장고 구석에 두면 냄새를 흡수하고 상쾌한 향으로 바꿔준다. 식재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작은 뚜껑이나 용기에 담아두는 게 좋다. 신발장이나 차량 내부에 두는 방식도 가능하고, 오일 향만 바꾸면 공간별로 원하는 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한편, 2020년 환경부에 따르면 아이스팩의 연간 배출량은 약 2억 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수가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며 땅에 묻히거나 소각된다. 내부 젤은 자연 분해되지 않으며, 하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배관 막힘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그대로 버리기보다는 젤을 신문지에 흡수시켜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거나, 외피는 비닐류로 따로 분리 배출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부 지자체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운영하거나, 수거 캠페인을 통해 폐기량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시 일부 동주민센터에서는 수거 후 재사용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분리배출 방법도 안내 중이다.

하지만 그전에 집에서 한 번이라도 재사용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향기 나는 욕실, 물 잘 머금는 화분, 탈취 기능까지 아이스팩 하나로 가능하다. 단순한 팁이지만 실용성은 크다.

욕실 방향제 만드는 방법 요약

1. 냉동 상태라면 실온에 잠깐 두어 부드럽게 만든다.

2. 아래쪽으로 젤을 밀어 모은 뒤 끝을 잘라 유리병이나 컵에 짜낸다.

3. 젤이 굳었으면 물을 아주 조금 넣어 부드럽게 만든다.

4. 에센셜 오일을 15~20방울 떨어뜨리고 향의 세기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5. 도구로 젤과 오일을 골고루 잘 섞는다.

6. 완성된 젤을 욕실 한쪽에 두고 은은한 향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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