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7살? 800살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어르신이라는 가을 원주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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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나무 단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만 명의 인파가 강원도 원주 문막읍으로 몰려듭니다. 아파트 10층과 맞먹는 32m 높이에 성인 10명이 양팔을 벌려 안아도 모자란 16m 둘레를 자랑하는 거대한 황금빛 거목, 반계리은행나무가 마을을 수호하고 있기 때문이죠.
천연기념물 제167호 반계리은행나무는 당시에 나이를 800~1,000년으로 추정했는데, 2024년 국립산림과학원의 분석 결과는 1,317년이었습니다. 원주 가을 여행에서 이 나무를 그냥 오래된 은행나무라고만 부르기 아쉬운 이유입니다.
반계리은행나무

수령 분석에 사용된 나무의 높이는 32m, 줄기 둘레는 16.27m입니다. 원주시 관광 안내에는 가지가 동서로 37.5m, 남북으로 31m가량 퍼져 있다고 나옵니다. 반계리은행나무는 논밭 가운데 홀로 서 있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높이의 나무가 없어 가지가 펼쳐진 모양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이에서는 굵은 줄기를, 광장 쪽에서는 전체 모습을 보는 식으로 자리를 바꿔보셔도 좋겠습니다.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옛날 이곳을 지나던 스님이 물을 마신 뒤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두고 갔는데, 그것이 자라 은행나무가 됐다는 전설입니다. 성주 이씨 가문의 누군가가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무 안에 큰 흰 뱀이 산다고 여겨 함부로 손대지 않았고, 가을에 잎이 한꺼번에 물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지금은 단풍 명소로 찾지만,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특별한 나무로 지켜온 셈입니다.
반계리은행나무 축제

올해 반계리은행나무 축제는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은행나무 광장 일원에서 열립니다. 공연과 먹거리 부스, 프리마켓이 예정돼 있습니다. 10월 26일에는 개막식과 시립교향악단 공연도 잡혀 있습니다. 나무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축제 기간에 맞춰 가셔도 좋겠습니다.
다만 단풍은 해마다 날씨의 영향을 받으니, 방문 직전 사진이나 현장 소식을 확인해 주세요. 특히 주말에는 사람이 몰릴 수 있습니다. 원주시는 단풍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주말·공휴일에 반계리를 지나는 공영버스 1번을 증차 운행합니다.
주소

내비게이션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저리1길 25-1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축제 장소를 찾는다면 반계리 1495-1도 확인해 보세요. 가을 주말에는 주차장과 진입로가 붐빌 수 있으니 공연 시간을 맞춰 간다면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습니다.
원주 가볼 만한곳을 찾다가 반계리은행나무를 발견하셨다면, 나무 한 그루라고 가볍게 넘기지는 마세요. 1,317년이라는 추정 나이도 놀랍지만, 실제로 가보면 먼저 실감나는 건 가지가 차지하는 넓이입니다. 올가을에는 축제 일정과 단풍 상태를 확인한 뒤, 이 거목을 직접 만나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