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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 가오슝의 문화를 담은 독립서점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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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서점을 찾는 일은 즐겁다. 언어가 달라도 책을 고르고 머무는 공간에는 도시마다 다른 분위기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독립서점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주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가오슝은 항구·공업 도시에서 문화·예술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독립서점이 자리 잡아왔다. 오래된 공간을 활용하거나 강연과 전시,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가오슝의 도시 풍경을 조금 다르게 들여다볼 수 있는 독립서점 4곳을 소개한다.

1. 타카오북스·삼여서점

(TaKaoBooks·三餘書店)

타카오북스·삼여서점/사진=타카오북스·삼여서점 공식 SNS

가오슝의 지역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타카오북스부터 찾아가 보자. 현지에서는 ‘삼여서점’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독립서점으로, 인문학·사회과학·문학·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책을 큐레이션한다. 특히 가오슝과 대만 남부의 역사와 사회, 지역 문화에 관한 책을 별도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식 소개에서도 가오슝의 지역 정보를 공유하고 농업·환경·문학·역사·예술 등 전문 분야의 책을 다루는 문화 거점으로 소개한다.

서점 이름인 ‘삼여’에는 책을 읽기 좋은 세 가지 여유라는 뜻이 담겨 있다. 중국 고전인 『삼국지』 위지 동우전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겨울, 밤, 비 오는 날을 가리킨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독서와 지역 문화를 연결하려는 서점의 방향을 이름에서부터 보여준다.

공간도 일반적인 소형 서점과는 조금 다르다. 전체 건물에 서점 공간과 강연 공간, 지하 전시 공간 등이 마련돼 있으며 강연 공간은 약 50~5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강연과 영화 상영, 음악 행사, 전시, 지역 답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가오슝을 주제로 한 책과 문화 상품도 따로 모아 도시를 책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위치: 가오슝 문화센터역 1번 출구

운영시간: 오후 1시 30분~오후 9시

휴무일: 매주 화요일

TaKaoBooks

No. 214號, Zhongzheng 2nd Rd, Wenchang Village, Sinsi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0

2. 승풍서점·시티 윈드 북스

(承風書店 City Wind Books)

승풍서점·시티 윈드 북스/사진=승풍서점·시티 윈드 북스 공식 SNS

가오슝 5성급 호텔 내에 자리한 서점이 있다. 시티 윈드 북스는 타이호텔 7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오슝 시립도서관 총관과 공중 연결 통로로 이어져 있다. 호텔과 도서관, 서점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라 가오슝에서 책과 건축, 도시 풍경을 함께 경험하기 좋은 공간이다.

서점은 2022년부터 예술·문화·여행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해왔다. 공식 소개에서는 주요 주제를 ‘作夢(꿈꾸기)’, ‘𨑨迌(놀기·여행하기)’, ‘讀冊(책 읽기)’로 나누고, 대만의 로컬 브랜드와 디자인 상품 등을 함께 선보인다고 설명한다.

서점 안에는 승풍카페라는 카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책을 고른 뒤 음료를 마시며 머물 수 있는 구조라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적합하다. 또한 강연과 워크숍, 전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간 대여와 문화상품 전시도 진행한다. 즉 책을 사는 곳이라기보다 여행과 도시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복합 문화공간에 가깝다.

특히 서점와 직접 연결된 가오슝 시립도서관 총관은 높은 건물과 개방적인 공간 구성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함께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가오슝 타이호텔(TAI Urban Resort) 7층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9시

휴무일: 없음

承風書店 City Wind Books

806 대만 Kaohsiung City, Cianjhen District, Zhenxing Village, Linsen 4th Rd, 189號7樓

3. 마오서점

(貓手 Book&Shop 日文二手藝文書店)

마오서점/사진=마오서점 공식 SNS

보얼예술특구와 옌청푸 일대를 둘러본다면 함께 방문하기 좋은 서점도 있다. 마오서점은 일본어 중고책을 중심으로 취급하는 작은 독립서점으로, 일본의 오래된 책과 잡지, 예술 관련 출판물 등을 찾을 수 있다. 가오슝의 일반적인 대형 서점과 달리 특정 분야의 오래된 출판물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점 이름인 ‘마오(貓手)’는 일본어 표현에서 가져왔다. 일본어 속담 ‘猫の手も借りたい’에서 나온 말로, 직역하면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뜻이다. 바빠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인데, 서점에서는 복을 부르는 고양이의 이미지와 함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판매 품목은 일본 중고서적이 중심이며 공예품과 모형 등도 함께 취급한다. 특히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오래된 화집이나 잡지처럼 일반 여행객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출판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중고서점인 만큼 방문 시점에 따라 책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일반 서점과 다른 부분이다.

위치: 옌청푸역 1번출구

운영시간: 오후 1시 ~ 오후 7시

휴무일: 화요일

貓手Book&Shop日文二手藝文書店

803 대만 Kaohsiung City, Yancheng District, Hebin Village, Dayong Rd, 68號2 樓

4. 양양서점

(洋洋本屋)

양양서점/사진=양양서점 공식 SNS

양양서점은 기존의 독립서점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가오슝 산민구에 자리한 이곳은 그림책과 만화, 아이돌 팬덤 문화를 함께 다루는 서점이다. 현지 독립서점 행사에서도 그림책·만화·아이돌 응원을 주요 키워드로 소개할 정도로 서점의 정체성이 분명하다.

서점 이름인 ‘양양’은 중국어로 넓고 끝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표현에서 가져왔다. 운영자들이 직접 소개하는 서점의 방향도 일반적인 출판 분야별 분류보다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가깝다.

공간 구성도 독특하다. 그림책과 만화책을 판매하는 서점인 동시에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팬덤을 위한 응원 이벤트와 공간 대여도 진행한다. 음료도 판매해 책을 고르는 것뿐 아니라 공간 자체를 이용할 수 있다. 1층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점 공간이며, 2·3층은 일정 금액 이상의 구매나 음료 주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곳은 특정 책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가는 서점이라기보다 그림책과 만화, 전시, 팬덤 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에 가깝다. 특히 대만의 독립서점이 책 판매만으로 공간을 운영하기보다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가오슝역과도 비교적 가까운 산민구에 있어 여행 일정 중 들르기 좋다.

위치: 가오슝역 4번 출구

운영시간: 오후 12시~오후 7시

휴무일: 화요일, 수요일

洋洋本屋 ( 高雄獨立書店 /繪本/漫畫/BL/展覽/偶像應援/空間租借/飲品)

No. 59號, Songjiang St, Daren Village, Sanm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7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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