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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가면 더 분위기 있다…인도네시아 자바섬 수라카르타 솔로 무료 야간 스폿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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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에 자리한 수라카르타 솔로(Solo)는 족자카르타보다 규모가 작고 한결 차분한 도시다. 왕궁과 바틱 마을, 아랍계 이슬람 문화가 가까운 거리 안에 공존해 족자카르타 근교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낮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이 도시의 또 다른 분위기는 해가 진 뒤 드러난다. 오래된 골목에 가로등이 켜지고 모스크의 흰색 돔과 회랑에 들어오는 조명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저녁 솔로 여행에 방문하기 좋은 세 곳을 골라봤다.

01

캄풍 바틱 카우만(Kampung Batik Kauman)

첫 번째 목적지는 캄풍 바틱 카우만(Kampung Batik Kauman)이다. 수라카르타 왕궁(Keraton Kasunanan Surakarta)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오래된 바틱 마을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일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로 안내되지만 마을인 만큼 입장제한시간은 없다.

따라서 바틱 쇼핑과 야간 산책을 모두 하고 싶다면 오후 4~6시 사이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먼저 문을 연 공방과 상점을 둘러본 뒤 해가 지면 조명이 들어온 골목을 걸어보자.

카우만의 역사는 솔로 왕궁과 연결된다. 과거 왕궁에 바틱 직물을 공급하던 장인과 왕궁 관계자들이 모여 살면서 바틱 제작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 교육자와 종교학자, 바틱 장인이 함께 생활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마을의 바틱 전통은 세대를 거쳐 이어졌고 2006년부터 중요한 문화·관광지역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

좁고 굽은 골목 사이로 자바 전통 주택과 큰 마당을 품은 고택, 오래된 목재 문과 창문이 이어진다. 왕궁 주변의 낡은 담장과 이슬람 시설, 작은 바틱 공방과 낮은 상점도 마을 곳곳에 섞여 있다. 일부 건물에서는 유럽·식민지풍 건축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과 높은 담장이 이어지는 것도 카우만의 특징이다. 해가 지면 노란 가로등 아래 오래된 자바식 건축과 식민지풍 흔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낮보다 한결 조용해져 오래된 왕도 안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현지 젊은 커플들이 데이트하러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낮에 찾는다면 바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캔팅(Canting)을 이용한 바틱 제작부터 왁스와 염료를 활용한 전통 염색, 공방 견학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바틱 셔츠와 스카프, 천을 구입하거나 손염색 제품과 수작업 바틱을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바 전통 문양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전통 복식을 빌려 사진을 찍는 체험도 있다.

저녁에 방문할 때는 이곳이 주민의 집과 공방이 뒤섞인 생활공간인 만큼 사진을 찍을 때도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고성방가는 피해야 한다.

Kampung Batik Kauman

Jl. K.H Hasyim Ashari No.1, Kauman, Kec. Ps. Kliwon, Kota Surakarta, Jawa Tengah 57112 인도네시아

02

리야드 모스크(Masjid Riyadh)

저녁 시간 조용한 공간에서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싶다면 캄풍 아랍(Kampung Arab) 중심에 있는 리야드 모스크(Masjid Riyadh)를 추천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종교시설 운영을 위한 자율 기부도 가능하다. 이슬람 기도를 위한 공간으로 지었지만 현지 주민들이 편하게 앉아서 쉬다가는 곳으로 쓰인다. 다른사람 눈치볼 필요 없이 편한 시간대에 와서 각자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간다.

사원은 매일 오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리야드 모스크는 솔로의 아랍계·하드라미(Hadrami) 공동체와 깊게 연결된 역사적인 이슬람 성지다. 예멘에서 인도네시아로 건너온 하드라미 공동체의 종교 전통이 이어져 왔고 정기적인 종교 강연과 기도 모임, 하울(Haul) 등이 열리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비브 알위 빈 알리 알합시(Habib Alwi bin Ali Al-Habsyi)를 비롯한 하드라미 종교 지도자와 관련된 역사도 전해진다.

모스크에는 이슬람식 기도홀과 아랍·자바 건축 요소, 종교 지도자와 관련한 묘역과 이슬람 서예 등을 볼 수 있다. 해가 지는 마그립(Maghrib)과 밤의 이샤(Isha) 예배 시간이 되면 지역 신도들이 모인다. 기도와 꾸란 낭송, 종교 강연이 진행되는 날도 있어 일반적인 관광 명소보다 훨씬 차분하고 종교적인 분위기가 짙어진다.

저녁 산책의 재미는 모스크 밖에서도 이어진다. 파사르 클리원은 솔로의 아랍계 문화가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지역이다. 주변에서는 아랍계 인도네시아 음식과 하드라미식 쌀요리를 맛볼 수 있고 대추야자와 향신료, 사우디·예멘식 차 등을 판매하는 상점도 찾아볼 수 있다.

종교서점과 의류점, 향수와 향료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다. 모자와 히잡, 사롱 같은 이슬람 의류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이곳은 종교시설인 만큼. 남성은 긴 바지를 입고 여성은 긴 치마나 긴바지와 어깨를 가리는 상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머리를 가릴 스카프도 준비한다.

관광지로 만들어진 곳이 아닌 만큼 훨씬 차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주변 아랍지구의 이국적인 음식과 골목 문화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Riyadh Mosque

CR8H+WRM, Jl. Ibu Pertiwi, Ps. Kliwon, Kec. Ps. Kliwon, Kota Surakarta, Jawa Tengah 57118 인도네시아

03

셰이크 자예드 그랜드 모스크 솔로

(Sheikh Zayed Grand Mosque Solo)

앞서 두 곳이 현지인들의 마을산책장소였다면 이곳은 웅장한 궁전같은 야경명소다.

셰이크 자예드 그랜드 모스크 솔로(Sheikh Zayed Grand Mosque Solo)는 어두워진 뒤 조명이 들어오면 건축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는 건축물이다.

이 모스크는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우호 관계를 상징한다. UAE가 인도네시아에 기증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그랜드 모스크(Sheikh Zayed Grand Mosque)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

2022년 11월 조코 위도도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이 공식 개관식에 참석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솔로를 대표하는 새로운 종교·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무슬림 신도뿐 아니라 관광객과 비무슬림 방문객도 많이 찾는다. 직원들이 친절해 사진을 찍어주거나 건물 설명을 도와주기도 한다.

건축의 첫인상은 압도적인 흰색이다. 하얀 대리석풍 외관 위로 여러 개의 흰색 돔과 금빛 장식이 이어지고 아치형 회랑과 대리석 기둥이 건물을 감싼다. 넓은 앞마당과 분수, 정원도 함께 조성했다.

사원 곳곳에 자바와 인도네시아 전통 패턴을 반영해 현지 문화와 중동 건축을 결합했다. 내부에는 대형 기도홀과 여성 기도 공간, 이슬람 교육시설과 세정 공간을 마련했다. 정원과 회랑, 야외 광장과 안내센터, 사진 촬영 공간과 지역 종교행사 공간도 갖췄다.

낮보다 저녁에 찾는 이유는 조명 때문이다. 해가 지면 흰색 건축물과 돔, 회랑과 정원에 불이 들어온다. 화이트와 블루 계열 조명이 대리석풍 건축을 비추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야경을 만든다. 푸른 조명때문에 알라딘에 나올 것 같은 궁전같아보이지만 실제 건물색은 흰색이다.

Sheikh Zayed Grand Mosque Solo Surakarta

Jl. A. Yani No.121, Gilingan, Kec. Banjarsari, Kota Surakarta, Jawa Tengah 57134 인도네시아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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