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감성 채우고 감각적인 쇼핑까지, 빈 카르멜리터 지구 도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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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궁전과 오페라 극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스트리아 빈의 젊은 예술가들과 로컬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도나우 운하 너머 제2구, 카르멜리터 지구(Karmeliterviertel)로 향해보자. 과거 유대인 거주지였던 이곳은 현재 트렌디한 갤러리, 개성 넘치는 독립 디자인 숍, 개방적인 미식 공간이 어우러진 빈에서 가장 감각적인 구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방가르드 패션과 갤러리가 공존하는 편집숍부터 정통 나폴리식 화덕 피자로 마무리하는 도보 코스를 소개한다. 매장들의 운영 요일을 고려할 때 목요일 또는 금요일 오후에 방문하면 전 매장을 여유롭게 둘러보기에 가장 좋으니 참고하자.
1.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 Song

카르멜리터 지구 도보 여행의 출발점으로 프라터슈트라세(Praterstraße 11-13)에 위치한 송(Song)으로 향해보자. 한국인 디렉터 송명희 대표가 이끄는 의류 매장인 이곳은 거대한 설치 미술 공간처럼 보인다. 벨을 누르고 들어서는 프라이빗한 구조와 절제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속에서 드리스 반 노튼, 발렌시아가 등 독창적인 하이엔드 디자이너 아카이브와 독점 세라믹, 가구, 예술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갤러리 공간에서는 현대미술 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려 쇼핑과 전시 관람을 동시에 즐기기에 좋다.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11시부터 19시까지, 토요일은 11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다.
Song
Praterstraße 11, 1020 Wien, 오스트리아
2. 수제 비건 쇼콜라티에, Dulceria Chocolates

송에서 나와 도나우 운하 방향 골목으로 4분 남짓 걸어가면 릴리엔브룬가세(Lilienbrunngasse 5/1A)에서 작은 초콜릿 아틀리에 둘세리아 초콜릿(Dulceria Chocolates이 나온다. 이곳은 100% 식물성 재료만을 고집해 예술 작품처럼 정교한 수제 비건 초콜릿을 빚어내는 곳이다. 독창적인 조합의 가나슈와 세련된 패키징 디자인 덕분에 현지 로컬들 사이에서도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뜻한 과일 필링부터 깊은 풍미의 다크초콜릿까지 감각적인 테이스팅 박스는 여행 중 기분 좋은 당 충전으로 제격이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10시부터 18시까지, 토요일은 10시부터 17시까지 오픈하며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문을 닫는다.
Dulceria Chocolates
Lilienbrunngasse 5/1A, 1020 Wien, 오스트리아
3. 정통 나폴리 화덕 피자 맛집, Pizza Mari

달콤한 초콜릿을 고른 뒤 레오폴츠가세(Leopoldsgasse 23a) 방면으로 6분 정도 걸어가면 활기찬 피제리아 Pizza Mari에 닿는다. 이곳은 빈에서 손꼽히는 정통 나폴리 피자 전문점이다.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순식간에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나폴리 전통 도우의 진수를 보여준다. 클래식한 마르게리타나 향긋한 로즈메리 감자 피자를 시원한 음료와 함께 즐기며 여유로운 런치 타임을 갖기에 좋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점심 시간(12:00~15:00)과 저녁 시간(17:30~22:30 라스트오더)으로 나누어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Pizza Mari
Leopoldsgasse 23A, 1020 Wien, 오스트리아
4. 일상 공간에 디자인을 더하는 셀렉트숍, byThom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하이드가세(Haidgasse 5)로 4분가량 이동하면 감각적인 인테리어 편집숍 byThom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실제 항공기 기내 카트를 감각적으로 업사이클링해 미니 바나 와인 셀러로 재탄생시킨 ‘보드바(bordbar)’ 컬렉션이다. 이 외에도 공간에 위트를 불어넣는 조명, 디자이너 테이블웨어, 유니크한 리빙 오브제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어 식사 후 가볍게 둘러보며 인테리어 영감을 얻기에 제격이다. 수요일부터 금요일은 11시부터 18시까지, 토요일은 10시부터 13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부터 화요일은 휴무다.
byThom
Haidgasse 5, 1020 Wien, 오스트리아
5. 동화 같은 보물창고에서 찾는 로컬 감성, Wundertüte

바이톰에서 나와 카르멜리터 광장(Karmeliterplatz 2)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2분 거리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콘셉트 스토어 분더튀테(Wundertüte)를 마주하게 된다. 독일어로 ‘요술 주머니’를 뜻하는 가게 이름처럼,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스트리아 및 유럽 로컬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패션 아이템, 핸드메이드 주얼리, 위트 있는 그래픽 카드와 소품들이 보물처럼 쏟아진다. 대량 생산된 기념품 대신 오스트리아 빈의 따뜻한 손길과 개성이 담긴 선물을 찾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수요일부터 금요일은 12시부터 18시까지, 토요일은 11시부터 14시까지 문을 연다.
Wundertüte
Karmeliterpl. 2, 1020 Wien, 오스트리아
6. 동유럽 현대미술의 최전선과 만나는 곳, Kahan Art Space Vienna

쇼핑을 마친 뒤 그로세 슈페를가세(Große Sperlgasse 37)로 4분 정도 걸어가면 닥터 에바 카한 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 공간 Kahan Art Space Vienna에 도착한다. 이곳은 중동부 유럽 예술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을 조명하는 갤러리로 주로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대(수~금 18:00~21:00, 토 13:00~21:00)에 문을 열기 때문에, 하루의 여정을 차분하게 정리하며 무료로 수준 높은 전시를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인근 카페 겸 바인 ‘Das KRAUS’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니 전시 관람 후 가볍게 들러도 좋다.
Kahan Art Space Vienna
Große Sperlgasse 37, 1020 Wien, 오스트리아
지하철 U1/U4 라인이 지나는 Schwedenplatz 역에서 도나우 운하 다리를 건너오거나 U1 Nestroyplatz 역에서 내리면 도보 5분 만에 첫 번째 장소인 Song에 도착할 수 있다. 만약 오전 일찍 일정이 시작된다면 코스 시작 전 카르멜리터 재래시장(Karmelitermarkt)에 들러 활기찬 로컬 시장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골목마다 숨겨진 감각적인 쇼룸과 현대미술 갤러리, 그리고 따뜻한 화덕 피자가 함께하는 이번 코스를 통해 관광지 이면에 숨겨진 빈의 가장 세련된 일상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빈(오스트리아)=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