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사고도 350만 원 남습니다” 유럽 500만원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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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에 500만 원을 준비했다고 하면 누군가는 빠듯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한 달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둘 다 틀렸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여름 성수기 시즌 스위스에서 매일 호텔과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비수기 동유럽에서 호스텔을 이용하면 꽤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요.
이번 유럽 500만원 자유여행은 1인 7박 9일, 왕복 항공권과 개별 객실 숙박, 식비와 관광비까지 포함해 계산했습니다. 쇼핑은 제외했으며 실제 금액은 출발 시기와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핵심은 나라를 많이 찍는 게 아니라 물가가 괜찮은 도시 두세 곳만 제대로 고르는 것입니다.
포르투갈

런던과 파리는 숙박비부터 500만 원의 멱살을 잡습니다. 그래도 서유럽 특유의 골목과 건축, 와인과 바다를 포기하기 싫다면 리스본과 포르투를 묶는 편이 낫습니다. 리스본 4박, 포르투 3박으로 나누면 숙소를 한 번만 옮기고 두 도시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서는 24시간 대중교통권으로 메트로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관리도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카리스·메트로 24시간권은 7.25유로입니다.
예산 포인트
항공 140만·숙박 110만·교통 35만·식비 65만·관광 및 예비비 70만 원 안팎
프라하·부다페스트

야경을 좋아한다면 프라하 부다페스트 조합을 추천드립니다. 프라하 3박과 부다페스트 4박으로 잡고 두 도시 사이만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면 됩니다. 비엔나까지 끼워 넣을 수도 있지만, 숙소를 계속해서 옮겨야하고 추가 교통비가 들어서 웬만하면 근교 투어로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도시 모두 중심 관광지를 도보와 대중교통으로 오고가고가 쉽습니다. 프라하 72시간권은 2026년 기준 앱에서 340코루나로, 정해진 시간 동안 트램과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산 포인트
항공 140만·숙박 100만·도시 이동 25만·식비 60만·관광 및 예비비 65만 원 안팎
폴란드

숙박비를 줄이겠다고 8인실 호스텔에서 코 고는 사람과 일주일을 함께할 필요는 없습니다. 폴란드는 바르샤바와 크라쿠프를 묶으면 개별 객실을 이용하고 외식까지 하면서 비교적 예산을 지키기 좋습니다. 두 도시 사이에는 PKP 인터시티 열차가 다니기 때문에 복잡하게 항공편을 추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역사와 골목, 소금광산 정도만 골라도 일정이 충분합니다. 기차표는 PKP 인터시티 공식 홈페이지에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어요.
예산 포인트
항공 130만·숙박 85만·교통 25만·식비 50만·관광 및 예비비 65만 원 안팎
루마니아

프라하도 다녀왔고 부다페스트도 이제 제주도처럼 가깝게 느껴진다면 루마니아로 방향을 틀어볼 만합니다. 부쿠레슈티에서 시작해 브라쇼브로 이동하면 대도시와 중세 구시가지, 드라큘라로 유명한 브란성까지 한 번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직항 선택지가 적어 항공권은 싸다고 장담하기 어렵지만, 현지 숙박비와 식비에서 만회할 여지가 큽니다. 유명 국가만 고집하지 않는 여행자에게는 500만 원을 가장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예산 포인트
항공 150만·숙박 80만·교통 25만·식비 50만·관광 및 예비비 65만 원 안팎
개인적으로는 처음이라면 포르투갈, 가성비가 우선이면 폴란드, 야경을 중요하게 본다면 프라하·부다페스트 조합을 추천합니다. 500만 원으로 유럽 전역을 정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시 두 곳만 제대로 다녀와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