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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폭포수가 세례를 許하자 여행에 축복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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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폭포수가 세례를 許하자 여행에 축복이 내려졌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위용

낙차 53.6m 홀슈 폭포 장관

초당 수천톤 절벽 아래로 콸콸

음이온 다수 발생 피부에 효과

폭포수 마중 자체 반가운 핑계

물보라가 얼굴을 내려친다. 사람들은 마치 분무기, 아니 샤워헤드의 물줄기처럼 쏟아지는 물방울의 입자가 커질수록 자신의 얼굴을 더 내민다. 물벼락을 맞는 것이 성수(聖水)를 모시는 축복의 의식처럼 보일 정도다. 빗방울이 조금이라도 흩날리면 우산을 먼저 펴기 일쑤였던 이들을 떠올리다 대놓고 물보라 맞는 모습을 보니 꽤 흥미로웠다. 이 광경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마다 이 장면을 두 눈에 담기 위해 전 세계 여행객이 국경을 넘는다.

그럼 왜 다들 폭포 앞에만 가면 하늘로 얼굴을 활짝 젖히는 것일까. 폭포수가 바닥에 부딪히며 발생하는 음이온 때문이라고 가이드는 귀띔했다. 숲이나 계곡에서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주된 이유가 음이온인데 나이아가라 폭포의 낙차와 수량이 워낙 압도적인 탓에 그 농도 역시 남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에 좋다는 소문난 물줄기를 한 방울이라도 더 맞으려 얼굴을 들이민다. 젖는 것을 각오하고 나선 여행자에게 폭포수 마중은 오히려 반가운 핑계인 셈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미국령의 아메리칸 폭포와 브라이덜 베일 폭포, 그리고 캐나다령의 홀슈 폭포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나이아가라 폭포의 진면목은 캐나다 쪽에서 봐야 한다. 말발굽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홀슈 폭포는 무려 낙차만 53.6m에 달한다. 초당 수천 톤의 물이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만들어내는 굉음과 물안개는 사진 몇 장 내지는 영상으로 결코 옮겨지지 않는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독 캐나다 쪽 전망을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경 너머 미국 쪽에서는 폭포의 옆모습만 보이지만 캐나다 쪽 강변 산책로에 서면 세 폭포를 한눈에 마주할 수 있다.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단전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러 나온다.

폭포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물가로 내려가야 한다. 나이아가라 시티 크루즈를 타고 폭포 가까이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캐나다 측은 빨간색, 미국 측은 파란색 우비를 준다. 우비를 걸치고 배에 올라 홀슈 폭포 바로 앞까지 다가가는 순간, 굉음은 어느새 강한 진동을 전한다. 사방에서 튀는 물방울은 소나기처럼 변하고, 무지개가 뱃머리 위로 걸린다. 십수 분의 물세례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 겸손을, 물방울 방울에 감동을 얹어 오랜 추억을 가슴에 새기게 한다. 성수기에는 매표소 앞에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줄이 늘어서지만 그 줄을 견딘 이들만이 이 기분을 누릴 자격이 있다.

헬기투어로 마주한 폭포의 곡선

급류 가르는 웻제트보트 물벼락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 관광도

마차 타고 즐기는 시간여행

달달한 아이스와인 한잔 낭만

하늘에서 폭포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헬기 투어가 답이다. 이착륙까지 채 10분이 안 되는 짧은 비행이지만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홀슈 폭포의 곡선은 지상에서 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남긴다. 폭포 주변으로 펼쳐진 초록빛 강줄기와 도심 전경까지 한 프레임에 담기는 건 오직 헬기 투어에서만 가능하다. 다만 날씨가 관건이다. 흐린 날은 아쉬움을, 바람이 부는 날은 아예 탑승조차 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조금 더 짜릿한 방법도 있다. 급류를 가르는 웻제트 보트다. 나이아가라강 하류의 소용돌이 급류 구간을 정면으로 돌파하다 보니 물살에 배가 튕기듯 오르락내리락 한다. 폭포 앞까지 가는 크루즈가 폭포수 샤워 수준이라면 웻제트 보트는 입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물에 흠뻑 젖는다.

나이아가라 폭포수 마사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이다. 차로 30여분 달리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라 불리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다. 마을의 심장은 퀸 스트리트다. 1864년 문을 연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텔, 19세기 모습 그대로인 나이아가라 약국, 꽃으로 단장한 가로수길을 따라 부티크와 카페가 늘어서 있다. 마치 영화 속 유럽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거리 끝 쪽에는 나이아가라강과 온타리오 호수가 만나는 지점에 퀸스 로열 파크가 있다. 푸른 잔디와 하얀 가제보의 조화 속에 해 질 녘 강물 위로 노을이 번지면 낭만은 절정에 이른다.

이 마을을 가장 이 마을답게 즐기는 방법은 마차다. 1989년부터 이어온 센티널 마차투어를 타면 빅토리아풍 건물과 오래된 교회 사이를 천천히 지난다. 마부의 안내를 들으며 골목을 훑다 보면 걷기만 해서는 몰랐던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정의 마무리는 달달한 아이스 와인이 제격이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온타리오 와인 산지의 중심답게 곳곳에 풍경마저 탐스러운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줄지어 있다.

▶▶▶ 나이아가라 폭포 100배 즐기는 팁

1) 크루즈 탑승자는 우비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쏟아 붓는 듯한 폭포수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젖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신발은 샌들이나 슬리퍼, 바지는 여벌 또는 아예 반바지가 낫다. 휴대폰 등을 넣는 방수팩도 요긴하다.

2) 낮과 밤의 폭포 모습은 천양지차다. 전혀 다른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핵심은 야간 조명과 불꽃놀이 덕이다. 때문에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계절과 요일에 따라 폭포 조명 시간과 불꽃놀이 일정이 달라진다.

3) 캐나다와 미국 양국을 걸어서 오가는 경험은 나름 특별하다. 통행료도 1달러 또는 1캐나다달러라 부담 없다. 다만 반드시 여권을 챙겨야 한다. 캐나다 eTA와 미국 ESTA도 구비해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마쳤다면 남은 일은 양쪽에서 바라보는 폭포를 마음껏 즐기는 것 뿐이다.

나이아가라폭포시티(캐나다) =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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