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캠핑 장소 | 5성급 백패킹 성지, 굴업도 백패킹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어쩌다 보니, 5성급 백패킹 성지라 부르는 굴업도 백패킹을 자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질릴 법도 한데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노지 캠핑 장소를 손꼽으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굴업도를 손꼽게 되는군요.
이 글에서는 그 백패킹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굴업도 개머리언덕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캠핑포인트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산 2
노지 캠핑 장소 | 5성급 백패킹 성지 클립.
인천항을 출발해 굴업도 선착장 도착 후 곧바로 대기 중인 전용 차량(트럭)에 박짐을 싣고 식사 장소로 이동.
식사 후 코끼리 바위 탐방을 다녀온 뒤 개머리 언덕을 올라 낭개머리 위 언덕의 노지 캠핑 장소로 향한다.
그리고 이곳은 굴업도 해수욕장.
캠우들을 먼저 보내고 느긋하게 앉아 있다 후발 주자로 오르는 아빈율님을 보내고 쿠니도 느릿하게 출발.
CJ에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이곳을 아웃도어의 성지, 백패킹의 성지로 계속 허용해 주면 좋겠단 생각을 하며 한 걸음씩 목적지로 향한다.
5성급 백패킹 성지라 부르는 그곳, 목적하는 노지 캠핑 장소로 향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언덕을 올라쳐야 하는데 지금 이곳이 첫 번째다. ‘올라친다’고 하니 뭐 험악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듯하지만 아주 잠깐 헥헥대면 끝나는 것이라 어지간하면 다 올라가게 되는 곳.
몇 걸음 걷지 않아 섬 숲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며 둔덕을 이루고 있는 굴업도의 자태.
고개를 슬그머니 돌려보니 사슴 예닐곱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중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부를 때 ‘한국의 갈라파고스’ ‘백패킹 성지’, ‘야생의 섬’으로 부르는데 그중에서 인상에 남는 단어가 ‘한국의 갈라파고스’다. 그래서 생각을 해봤다. 누구의 입에서 처음 그런 말이 나왔을까? 왜 나왔을까?
지금 여기는 두 번째 언덕의 시작 포인트.
갈라파고스는 남미 서쪽 태평양에 위치한 화산섬 군도로 에콰도르에 속하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생태학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에 속하며 진화론의 탄생 배경이라고 한다.
다녀온 경험도 없고 기억하고 있는 정보도 없기에 문명의 이기를 통해 자료를 더 찾아보고 내린 결론.
고립된 생태계, 접근성이 불편함, 편의 시설이나 상업시설 발전이 뒤떨어짐 등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렇게만 본다 할 때 억지춘향과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대충 가져다 붙인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따위의 낚시성 타이틀보다는 ‘5성급 노지 캠핑 장소’ 또는 ‘백패킹 성지’라고 하는 현실성이 강한 타이틀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잠시 걸으면 왼쪽으로 낭개머리가 있는데 ‘낭개머리’라는 뜻은 절벽이나 낭떠러지를 말하는 ‘낭게’와 끝부분이나 돌출된 지형을 의미하는 ‘머리’의 합성어로 ‘절벽처럼 툭 튀어나온 형태의 지형’을 의미하며 백패커들이 노지 캠핑 장소로 활용하는 언덕을 통칭 ‘개머리 언덕’이라고 부른다.
이번 굴업도 백패킹은 인천관광공사와 연평여행사의 이벤트성 할인 행사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현재 텐트를 설치한 사람들 모두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백패커들.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는 클린 백패킹이다.
뭔 바람이 그리 차가운지 텐트 안으로 피신.
뭔가 먹어야겠기에 따가운 햇살을 피해 수빗님이 쳐 놓은 타프 아래로 모여든다.
대단하게 준비한 먹거리도 없고 각자 마실 약간의 알코올뿐이기에 담소를 나누는 게 전부.
잠시 텐트에 들렀다가 마침 보게 된 일몰.
느릿 듯하지만 매우 빠르게 사라지는 태양.
그렇게 오늘의 태양은 텐트 너머로 다시 바다 저 너머로 사라진다.
점점 더 불어대는 바람을 피해 텐트 안으로 숨어버린 백패커들.
5성급 노지 캠핑 장소라 하더라도 자연의 흐름을 피해 갈 방법이 없기에 체온을 더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텐트 안으로 몸을 숨기는 적극적 회피 동작을 한다.
하지만 그냥 보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굴업도 백패킹 성지.
흔들리는 텐트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백패커 빼고, 입술을 붙여놓기에는 머릿속에 든 내용이 너무 많은 사람들만 다시 모여든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캔맥주 하나를 4명이서 나누고 산악인 부부인 아빈율님 부인의 애정 어린 안주에 감탄사 연발.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또 피로함은 쌓여간다.
다음 날 새벽.
불어대는 바람이 새벽잠을 깨운다.
코끝으로 밀려드는 바람에 숨이 턱 막힐 지경.
그런 중에도 잘 버텨 준 텐트를 후다닥 접고 마을로 향한다.
이번 굴업도 백패킹은 이전과 다르게 조용하게 끝난 듯.
바람이 심해 철수는 빠르게, 아침 식사는 마을에서로 결정.
그동안의 굴업도 백패킹 중 가장 빠른 철수가 아닐까 싶다.
비가 그리 쏟아졌어도 무신경했는데 바람이 이리도 심하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방법이 없다.
저 멀리고 잰걸음을 옮기고 있는 백패커들.
바람이 아무리 심해도 쓰러지지 않는 백패커들.
바람이 세면 센 만큼 마을로 향하는 걸음이 빨라진다.
일찌감치 내려와 각자 쉼을 갖고 미리 예약해 둔 식당에서 점심 식사까지 마쳤으니 이제 다시 인천항으로 향한다.
그전에 함께하신 분들 기록 사진 한 컷!
올해 한 번쯤 굴업도 백패킹을 더 오게 되려나?
5성급 노지 캠핑 장소를 뒤로하고 기다리는 배.
해누리호는 흔들리는 선체를 기가 막히게 조정하며 선착장에 안정적인 멈춤을 했다.
최애 백패킹 성지 굴업도, 잘 있으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