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갈 돈으로 맛집이나 가자!” 입장료 0원, 세계적 거장의 작품이 숨은 안양예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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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여름철 피서지였던 안양유원지를 기억하시나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백숙을 먹던 그 친근한 유원지가, 지난 2005년 공공예술프로젝트를 거치며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제는 자연과 예술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안양예술공원으로 불리며, 주말마다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죠. 꽉 막힌 실내 박물관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으로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시 만안구 산자락과 계곡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주소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31번길 7이고, 공원 자체는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언제 찾아도 자유롭게 산책을 즐기실 수 있어요. 입장료도 무료라 부담 없이 찾아가기 좋은 서울 근교 나들이 코스입니다.
이곳이 다른 공원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공공예술입니다. 안양시는 쇠퇴한 옛 유원지를 단순히 정비하는 대신, 도시 전체를 갤러리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로 APAP를 시작했어요.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안양예술공원 곳곳에는 조각·건축·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포르투갈의 세계적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안양파빌리온, 네덜란드 건축 그룹 MVRDV의 전망대 등이 있습니다. 안양파빌리온은 유리와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건축물 안에서 기획 전시와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이고, 전망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안양예술공원 일대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여요. 처음 오셨다면 이 두 곳은 꼭 들러보시면 좋습니다.

조금 더 눈을 돌려 보면, 나무 위에 집이 떠 있는 듯한 설치 작품이나 계곡 옆에 자리한 기하학적 구조물 등 ‘이게 뭐지?’ 싶은 작품들도 계속 등장하는데요. 그때마다 안내판을 읽어보면서 작가 이름과 작품 의도를 확인해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공식 APAP 작품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60~90분 정도로 주요 작품을 둘러볼 수도 있어서, 예술에 관심 있으신 분께는 이 코스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안양예술공원 입구 쪽에는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어, 산책 전후로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안양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정리해 놓은 전시도 있어요. 실내 전시를 보고, 야외로 나가면 다시 예술 작품과 계곡 풍경이 이어지니, 비나 더위를 피해 잠깐 들어가기에도 괜찮은 코스입니다.

산책의 마지막은 공원 중심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카페·식당 거리입니다. 계곡을 내려다보는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하거나, 오래된 맛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며 걷느라 쌓인 피로를 풀기 좋습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부터 반려견과 함께 나온 산책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안양예술공원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곳을 한 번 걸어보면 왜 안양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쉼터이자 산책 코스로 사랑받는지 자연스럽게 느끼실 거예요.
(※본문 사진 출처:ⓒ경기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