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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본, 감성은 덤… 진주 여행 제대로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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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사진-진주시
진주성/사진-진주시

[투어코리아=이민성 기자] 역사는 교과서에서 배우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진주에선 그 공식이 완전히 깨진다. 남강을 따라 흐르는 천년의 시간 위로, 성곽과 누각, 박물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그 사이로 감각적인 카페와 로컬 맛집이 스며든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이 도시에서는 발걸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진주성에서 충절의 흔적을 마주하고, 촉석루에 올라 남강뷰를 내려다보면 어느새 여행 감성이 차오른다. 역사 여행이라고 해서 무겁기만 할 거란 편견은 버려도 좋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3대째 이어온 냉면집에서 로컬 미식을 맛보는 순간, 진주는 가장 ‘요즘다운’ 여행지가 된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998년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으로 재개관한 곳이다. 1층에서는 전쟁을 통한 문화교류와 전파 양상을, 2층에서는 울산성 전투 병풍과 천자총통 등 무기류, 의병들의 항쟁상을 모형으로 전시한다. 재일교포 김용두가 기증한 회화와 공예품을 볼 수 있는 두암관도 갖추고 있다. 진주성 남성동에 자리하여 성곽의 기운과 함께 역사적 깊이를 더한다.

남강을 굽어보는 천년 역사의 보루인 진주성은 삼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성곽으로, 고려 말 왜구 방어의 중요 거점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두 차례의 치열한 전투로 민·관·군이 함께 항쟁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제1차 진주성 싸움에서는 호남 곡창지대를 지켜냈고, 제2차 전투에서는 논개가 적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한 충절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약 1,760m 둘레의 성곽을 따라 거닐면, 남강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과거의 영웅들이 이곳을 지켰던 굳건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성내에는 촉석루, 의기사, 국립진주박물관 등 여러 유적과 시설이 조화롭게 자리하며 역사의 숨결을 전한다.

진양호 호반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인 진양호공원은, 너른 수면과 주변의 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공원 내에는 동물원, 전망대, 가족쉼터, 하모놀이숲 등 다양한 휴식 및 여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진양호와 남강댐의 풍경은 물론, 멀리 지리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365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1년 계단’을 오르내리며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판문동에 위치하며 호반과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서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진주 촉석루/사진-경남도
진주 촉석루/사진-경남도

남강 바위 벼랑 위에 솟은 영남 제일의 누각인 촉석루는 고려 고종 시대에 창건되어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 진주성의 남장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전쟁 시에는 지휘본부로, 평시에는 향시를 치르던 고시장이었다. 6.25 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시민들의 노력으로 복원된 역사를 지닌다. 팔작지붕과 다락루 형태로 장엄하게 솟아 있으며, 누각에 오르면 남강의 푸른 물줄기와 진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본성동에 위치한 촉석루는 매년 가을 남강유등축제의 주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진주 남강유등전시관은 남강유등축제의 감동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유등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전시로 풀어내며, 실내에서도 화려한 유등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은은한 조명과 전통 문양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풍부하다. 축제 시즌이 아니어도 진주의 대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촉석루 인근에 위치해 동선도 편리하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 힐링을 원한다면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제격이다. 편백나무 숲길, 데크 산책로, 숲 체험 공간이 조성돼 있어 사계절 내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고요한 숲 분위기가 매력적이며, 맑은 공기 속에서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캠핑 감성의 쉼터와 전망 포인트도 있어 감성 여행지로 떠오르는 중이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사진-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사진-진주시

진주를 기반으로 시작된 (주)웨이닝코리아의 플래그십 매장인 카페 로스팅웨어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편안한 공간을 추구하며, 커피만큼 사람과 공간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풍미 깊은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잠시 쉬어가며 여유를 만끽하기 좋다. 호탄동에 위치하며, 공간의 아름다움과 커피의 맛이 어우러져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1945년부터 3대째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진주냉면의 역사를 이어온 곳인 하연옥은 식사를 주문하면 신선한 샐러드와 뜨끈한 선짓국이 제공되어 입맛을 돋운다. 대표 메뉴인 진주 물냉면은 오이, 달걀 지단, 육전, 실고추 등 푸짐하고 알록달록한 고명이 특징이다. 홍합, 멸치, 밴댕이 등 해산물과 소뼈를 함께 끓인 육수는 400도 이상 달군 무쇠를 넣어 비린 맛을 잡고 깔끔한 감칠맛을 완성한다. 궁중 어육 간장으로 맛을 낸 진주 비빔냉면과 돌판 소 참갈비도 별미로 손꼽힌다. 이현동에 자리하며 진주 미식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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