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열흘 간, 천사의 섬이 꽃의 섬으로 뒤바뀐다!” 3만 2천평에서 즐기는 아자니아 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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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 전남 신안군 압해읍 고이도에서는 섬 전체가 꽃으로 물드는 축제가 열린다. ‘2025 섬 아자니아 꽃 축제’ 단 열흘 동안, 천사의 섬 신안이 ‘꽃의 섬’으로 바뀌는 시간이다.
2025년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꽃길 속 황금빛 행운’으로 섬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행운을 상징하는 황금빛 꽃들이 바람 따라 일렁이며 따뜻한 빛으로 섬을 감싼다.
꽃으로 덮인 섬, 66만 본의 아자니아

고이도 칠동정원 일원 10.8헥타르 규모의 대지에는 갯국 66만 본, 털머위 3만 본, 대왕참나무 229주, 황화코스모스 300kg이 심어져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 되는 셈이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가꾼 5천만 송이의 아자니아꽃(갯국)이 섬의 능선과 해변, 골목까지 가득 덮으며 마치 ‘꽃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풍경을 만든다. 그 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바람도 꽃향기로 변하기 마련이다.
체험과 이벤트로 물드는 가을

아자니아 꽃 축제에서는 천사의 섬의 이야기가 스며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플라워 레진아트, 바람개비 만들기, 캠핑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포토존과 전시, 버스킹 공연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든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황금주화 찾기 이벤트’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12지신 조형물 중 자신의 띠를 찾아 사진을 찍어 인증하면 기념품이나 식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꽃밭을 거닐다 우연히 행운을 만나는 재미다.
주민이 만든 섬, 진심이 담긴 축제

아자니아 꽃 축제의 진짜 매력은 가을의 화려함보다는 진심에서 엿볼 수 있다. 주민들이 직접 꽃을 심고 정원을 가꾸며 섬의 이야기를 담은 축제를 만들어왔다. 행사장에는 가족, 연인, 친구, 혼자 등 아자니아 꽃밭 사이로 다양한 테마 포토존이 설치됐다. 이곳에서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바람, 바다, 꽃 세 가지가 어우러진 신안 고이도에서는 섬마을 특유의 소박함도 느낄 수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1섬 1꽃 프로젝트’를 통해 섬마다 고유의 상징 꽃을 지정하고 있으며, 고이도는 그중에서도 ‘갯국의 섬’으로 불린다.
이번 축제는 그 정체성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순간이다.
✅여행자를 위한 팁
고이도는 연륙교가 없어, 압해읍 가룡리 선착장에서 도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짧은 여정이 주는 낭만도 이 축제의 묘미다. 행사장에서는 휠체어와 유아차 무료 대여가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에서는 갓 지은 밥과 갯벌 음식, 전통 간식 등을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