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은 내장산 쳐다도 안 본대요” 지난해 16만 명 돌파한 순창 단풍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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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일대, 10월 말쯤이면 붉은 물결이 산 전체를 뒤덮는 강천산군립공원. 현지 사람들 사이에선 “내장산보다 강천산”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곳은 이미 검증된 단풍 성지로 통합니다.
해발 583m 왕자봉과 선녀봉, 그리고 603m 연대봉을 중심으로 세 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모습. 그 안에는 십오리 넘는 계곡 길이 이어지고, 맑은 물줄기가 바위와 바위를 부딪치며 소리를 냅니다. 이 물이 흘러 모여드는 곳이 바로 강천호죠.

예전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따온 이름, 용천산(龍泉山)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두 마리 용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이라 했으니, 그 산세의 위용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강천산은 또 한 번 변신합니다. 일곱 빛깔 단풍나무가 산 전체를 감싸고, 계곡마다 붉고 노란 잎이 쌓여 마치 수묵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낮에는 바람결에 단풍이 흩날리고, 해질녘엔 바위 위로 붉은빛이 번져 한 폭의 그림처럼 물듭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는 쉬움에 있습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완만해 가족, 연인, 친구 누구나 오르기 좋습니다. 걷다 보면 출렁다리, 폭포, 단풍 터널, 계곡 물소리가 이어져 짧은 트래킹에도 가을이 가득 담기게 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지난해에만 16만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단풍철엔 아침 안개와 어우러진 산 능선이 사진 한 장으로도 잊지 못할 장면을 남깁니다.
겨울이 오면 설화가 걸리고, 봄엔 산벚꽃이 흐드러집니다. 여름엔 이끼 하나 끼지 않는 강천수가 얼음장 같은 시원함으로 계곡을 채웁니다. 그래서 강천산은 계절마다 색이 다르고, 언제 찾아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순창군은 오는 11월 8일까지 강천산군립공원에서 야간 개장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마지막 입장 시간은 오후 8시 30분, 퇴장 마감은 오후 9시 30분입니다.
화사한 단풍과 낭만적인 조명이 만나 더욱 운치 있게 다가옵니다. 또한 단풍철을 맞아 11월 23일까지 ‘가을 성수기 특별 운영’에 들어가 방문자들의 편의가 한층 더 강화됐습니다.
올해 가을에는 사람 구경보다 현지인도 인정하는 단풍 명소에서 추억을 쌓아 보는 건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