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호수와 짙푸른 삼림, 능선을 따라 흐르는 운해. 일본 산 하면 그림 같은 풍경을 떠오릅니다. 실제로 일본은 전체 국토의 약 70%가 산지로, 등산 인구도 매우 활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일본 산에는 ‘위험’이라는 단어가 함께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왜 일본 산이 때때로 위험할 수밖에 없는지 네 가지 이유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화산 지질에 의한 지반 불안정성
일본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111개의 활화산을 보유하며, 이중 50개가 지난 100년간 분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질학적 특성은 일본 산의 등산로 변형을 유발하게 되는데요.
2024년 일본 북알프스 조난 사고 당시, 해발 2,931m 지점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화산암 지대의 갑작스러운 지반 침하로 인해 낭떠러지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있죠.
그만큼 일본 산 중에서도 화산 지형에서의 등반 시에는 꼭 전문 등산인과 함께하는 것이 가히 필수적입니다.
가파른 지형과 미개발 등산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 산악 지형의 가장 큰 특징은 급경사와 깊은 계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라산(1,947m)과 비교해도 미야노우라다케(1,936m)의 등반 난이도가 압도적으로 어렵다고 하죠.
이는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절벽과 협곡이 빈번하게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산재와 경석으로 이뤄진 지반은 미끄럼 현상을 유발해 등산로 이탈 위험을 가중시킵니다.
또한 평범해 보이는 일본 산을 등산하려고 해도 전혀 개발 되어 있지 않아서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나라의 등산로가 얼마나 잘 정비되어 있는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해요.
등산에 대한 문화적 차이
일본인들의 등산 문화는 레저보다는 자연 체험에 중점을 두어서, 한국에서 통용되는 ‘등산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는 동네 뒷산이나 유명한 산을 간다고 하면 취미나 운동겸으로 가볍게 다녀오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일본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체험을 하기위해 중무장을 하고 일본 산을 오른다고 하죠.
가까운 두 나라지만 등산을 대하는 두 나라의 태도가 확실히 대비되는 게 재밌는 점입니다. 무엇이 더 좋은 산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한국의 가벼운 등산을 좋아할 것이고, 또 누구는 자연 그대로의 일본 산을 좋아할 것입니다.
야생동물과 독성 생물의 위협
위에서도 계속 말했듯, 일본 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비경을 가진 자연이 있는 곳엔 야생동물도 있기 마련이지요. 사람보다 먼저 일본 산을 차지한 존재는 야생 동물들입니다.
일본 산에서는 곰, 멧돼지, 독사(마무시), 벌, 독버섯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거리낌 없이 마주할 수 있습니다. 특히 후쿠이현, 나가노현 등에서는 해마다 곰과의 조우 사고가 보도되며, 야생동물 경고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을 정도니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대자연의 위험이 일본 산에서는 실제로 느낄 수 있답니다.
등산은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공존합니다. 특히 일본 산은 황홀한 아름다움의 이면에 자연재해, 기후, 인프라, 생물 등 복합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정보 습득과 준비, 동행자가 필수 입니다. 풍경만 보고 도전하기엔, 일본 산은 너무도 진지한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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