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나나는 달콤한 맛과 부드럽고 꾸덕꾸덕한 식감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과일이다. 손에 들고 껍질만 벗기면 바로 먹을 수 있을 만큼 간편한 점도 바나나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별다른 손질 없이 꼭지만 떼어먹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런 습관이 예상치 못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겉은 까고 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바나나. 하지만 그 껍질부터 반드시 씻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바나나 속 잔류 농약… ‘이곳’에 붙어서 들어온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바나나는 대부분 필리핀, 과테말라,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등 해외에서 수입해 들어온 과일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입 바나나는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재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농약을 사용하는 일이 매우 잦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나나를 키울 때 해충을 방지하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살균 가스로 훈증 처리를 하거나 농약이 묻어 있는 봉지를 바나나 다발 전체에 씌운다”라며 “그 과정에서 바나나의 꼭지 부분이 비닐에 닿거나 비닐에 도포된 농약이 바나나 껍질에 묻어 농약이 잔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은 사실 장점이 많다. 수확량을 늘리고 바나나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충해를 방지하고 바나나를 적당히 숙성하는 경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대부분의 수출 농장에서는 이렇게 농약이 묻은 봉지를 씌우는 방법을 활용 중이다.
이렇게 수입된 바나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잔류 농약 분석 검사를 거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농약의 잔류 여부를 완전히 가려낼 수는 없다. 검사 시에는 바나나 꼭지를 제거하고 껍질만 통째로 갈아 수치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꼭지에 남은 잔류 농약은 검출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바나나를 먹을 때 꼭지를 잡고 뜯어낸 뒤, 껍질을 벗겨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꼭지에 잔류해 있던 농약이 우리의 손과 바나나 과육을 타고 입으로 들어올 위험이 생긴다.
국내 연구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잔류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미량의 잔류농약이라도 장기간 섭취하면 시력 저하, 기관지수축, 발암 위험 증가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하는 게 좋다.
바나나, 먹기 전에 이렇게 씻어보세요

그렇다면 바나나를 먹을 때는 어떻게 해야 잔류 농약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나나를 씻어서 먹는 것이다. 바나나 등 과일에 남은 잔류 농약은 세척 시 대부분 제거가 가능하다.
바나나 세척 시에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거나, 식초와 물을 1:10 비율로 혼합해 씻어내면 된다. 이때, 식초 대신 베이킹 소다를 활용해도 효과적이다.
식초는 산성이 강해 살균과 항균 작용이 있어 세척력을 높여주고, 베이킹소다는 흡착력이 강해 잔류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는 쌀뜨물을 활용할 수도 있다. 쌀뜨물에는 녹말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베이킹소다와 유사한 흡착력을 발휘해 효과적으로 잔류 농약과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다.
그래도 걱정이라면 바나나 꼭지를 아예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꼭지를 제외한 껍질에 남은 농약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을 마친 상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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