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보이는 흔한 풀… 봄철 식탁을 장식하는 ‘한국 나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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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 / Nebula photographies-shutterstock.com

괭이밥. / Nebula photographies-shutterstock.com
괭이밥. / Nebula photographies-shutterstock.com

따뜻한 봄이 오면 자주 보이는 풀이 있다. 산에서도, 길에서도,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이 작은 풀은 하트 모양의 잎과 푸르른 색감으로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식물이다. 클로버와도 많이 닮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풀, 바로 ‘괭이밥’이다.

괭이밥은 봄~가을철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이기도 한데, 과연 어떻게 먹는 편이 가장 좋을까.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작은 풀 ‘괭이밥’

괭이밥. / Photoay-shutterstock.com
괭이밥. / Photoay-shutterstock.com

초장초, 괴싱이, 시금초라고도 불리는 괭이밥은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고양이가 배가 아플 때 먹는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다만 고양이가 정말로 괭이밥을 먹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밭이나 길가에서부터 산, 아파트 화단 등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괭이밥은 전세계적으로 들풀로 귀화한 광분포종이다. 원산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한국, 일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 자라면 높이가 10~30cm 정도 되며 가지를 많이 치는 편이다. 잎은 3갈래로 갈라진 작은 잎이 어긋나는데, 거꾸로 선 하트 모양의 잎은 가장자리와 뒷면에 털이 조금 나있다.

5~9월에는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노란색의 꽃이 핀다. 꽃은 한 번에 1~8개 정도가 피어나는데, 5장의 꽃잎을 가진 이 꽃은 크기가 1~1.5cm 정도 된다.

괭이밥은 특이하게도 어느 정도 성장하면 줄기에 씨앗이 담긴 통통한 꼬투리가 달린다. 이것을 손으로 약간 건드리거나 눌러서 자극을 주면 안에 들어있는 흰 젤리 같은 씨앗 껍질과 검고 붉은 씨앗이 사방으로 튀면서 퍼트려진다.

또한 광량에 예민한 식물이라 햇볕이 내리쬘 땐 잎이 활짝 펼쳐지지만 밤이 되거나 하늘이 흐린 정도로 어두워지면 잎이 접힌다. 이를 수면 운동이라 부르며, 미국의 레드우드괭이밥은 이 과정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다.

괭이밥 vs 클로버… 두 식물의 차이는

괭이밥(좌)과 클로버(우). / topimages-shutterstock.com, two K-shutterstock.com
괭이밥(좌)과 클로버(우). / topimages-shutterstock.com, two K-shutterstock.com

괭이밥은 그 모양이 클로버와 비슷해 자주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식물은 엄연히 다른 종이며, 몇 가지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두 풀은 종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괭이밥은 괭이밥과에 속한 식물이지만, 클로버는 콩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다. 또한 괭이밥은 노란색 꽃 여러 송이가 한번에 피어나는데 비해, 클로버는 흰색의 꽃이 딱 한 송이씩만 핀다.

두 식물의 차이를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잎을 보는 것이다. 괭이밥은 잎 표면에 아무런 무늬가 없고 잎이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반면, 클로버는 흰색 무늬와 잎맥이 선명하게 보이고 잎이 동그란 형태를 하고 있다.

시큼한 맛이 나는 괭이밥… 이렇게 먹어보세요

괭이밥 샐러드. / 유튜브 채널 '소교댁 텃밭'
괭이밥 샐러드. / 유튜브 채널 ‘소교댁 텃밭’

괭이밥은 잎과 줄기를 먹을 수 있는데, 특히 봄철에는 노란색 꽃도 같이 먹을 수 있다. 맛은 약간 시큼한 편인데, 수산이라고도 부르는 옥살산 등의 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괭이밥을 먹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샐러드에 넣는 것이다. 복잡한 조리를 할 필요 없이 그냥 깨끗이 씻은 뒤 식초물에 3분 가량 담갔다가 샐러드 위에 얹어주면 된다. 괭이밥 특유의 신맛이 천연 드레싱 같은 역할을 해줘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물김치로 만들어 먹어도 어울린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을 갈아 물에 섞은 뒤, 직사각형으로 썰어둔 무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괭이밥을 담궈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면 된다. 이후 베란다 등 실온에서 며칠간 발효시키면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물김치 완성이다.

차로 달여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깨끗이 씻은 괭이밥 잎을 잘게 썬 뒤 햇볕에 말려주면 된다. 괭이밥 차는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나 식후 입가심을 하고 싶을 때 마시기 좋다.

단, 도시나 길 옆의 괭이밥은 중금속 오염이 심할 가능서잉 높으니 식용으로 채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식용 괭이밥을 채취하려면 오염이 비교적 덜한 산에 가서 뜯는 것이 가장 좋다.

과다 섭취는 절대 금물… 괭이밥의 효능

괭이밥. / Chitro Stock-shutterstock.com
괭이밥. / Chitro Stock-shutterstock.com

괭이밥에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소화기 개선, 면역력 증진, 노화 방지, 혈압 조절 등 몸에 이로운 효과가 많다. 또한 플라보노이드나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 또한 풍부해 각종 염증과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괭이밥에는 옥살산이 함유돼 있어 과다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옥살산이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하면 신장 결석 형성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결석은 최악의 경우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요로를 틀어막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요로결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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