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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치솟는 지금 가 봐야 할 金 관련 여행지 4선

금 / 사진=pexels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등하고 있습니다. 21일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 1g당 가격은 14만7990에 이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금값 상승의 주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통상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면 대표 안전 자산인 금의 값이 뛰기 마련이지요. 오늘 혜성특급에서는 내 금은 아니지만,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금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이 시기 가면 더 재밌는 ‘국내외 금 관련 여행지 4선’을 추려왔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1. 金 기운 받아가세요…값 10배 뛴 함평 황금박쥐상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 / 사진=함평군

먼저 금 기운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전라남도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이다. 지난 2008년 제작된 이 황금박쥐상에는 사연이 있다. 1999년 멸종한 줄 알았던 황금박쥐(오렌지 윗수염 붉은 박쥐)가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의 한 동굴에서 무려 162마리나 발견됐다. 황금박쥐는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다. 이 박쥐의 몸길이는 4.3~5.7㎝ 사이다.

오렌지 윗수염 붉은 박쥐 / 사진=국가유산포털

함평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높이 2.18m에 폭은 1.5m짜리 황금박쥐상을 제작한 것. 단순히 이름만 황금박쥐상이 아니라 정말 황금을 써서 만든 점이 놀랍다. 이 조형물에는 순금 162㎏, 은은 281㎏이 들어가 당시 기준으로 재룟값만 27억여 원을 투입했다. 단순 조형물에 27억원을 쓴 것이기에 제작 당시 함평군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르다. 금값이 치솟으며 현재는 260억 원대에 이르는 몸값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17년 전보다 10배 넘게 값이 뛴 것이다. 이 황금박쥐상은 현재 군민들에게 가만히 있어도 예산을 불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름없는 복덩이다. 현재 황금박쥐상은 함평 엑스포공원 함평추억공작소내 황금박쥐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입소문 덕에 관광 자원으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월 주말에는 통상 500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라고.

2024 함평 나비 대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쳐

아울러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12일 동안 함평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도 이어진다. 이 축제에서는 황금박쥐와 함평 나비와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함평나비대축제는 ‘나비, 황금박쥐를 만나다’ 주제로 열린다. 주요 콘텐츠는 실내‧외 나비 날리기 체험행사, 나비판타지아 퍼레이드쇼, 살아있는 나비를 볼 수 있는 체험장, 전시실 등이다. 황금박쥐 캐릭터인 ‘황박이’를 활용해 팝업스토어(반짝 상점) 운영, 황박이 기념사진 촬영 공간, 황박이빵 등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2. 우리나라에 황금 사찰이 있다고? 수국사

수국사 / 사진=수국사 홈페이지

다음은 황금 사찰으로 유명한 ‘수국사(守國寺)’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자리한 불교 사찰이다. 1495년 세조가 요절한 맏아들 의경세자를 기리기 위해 봉산 동쪽 기슭에 세운 사찰인 ‘정인사’가 전신이다. 1900년 절을 보수 및 증건하며 이름을 수국사로 바꿨다.

1995년에는 사찰의 법당 안팎을 금으로 뒤덮어 대웅보전(大雄寶殿)을 ‘황금보전’으로 만들었다. 외부와 내부 모두 99.9% 순금을 사용했다. 법당 전체를 황금으로 지은 건 아니고 얇은 금박을 붙였다. 이 금박을 다 긁어모으면 그 무게가 약 33㎏에 이른다고. 지금 시세로는 48억여 원대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금박이 떨어져 나가면 다시 발라준다.

금박 / 사진=pexels

속세에서 벗어나 과도한 부를 탐하지 않는다는 교리가 있는 불교에서 금칠을 한 사찰의 존재가 다소 아이러니하다. 수국사가 법당에 금박을 입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순간에 몸에서 빛이 난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이 불상에 금칠하는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나무로 사찰을 짓는 특성상 나무에 여러 색으로 무늬를 그려 장식하는 단청(丹靑)에 있다. 목재는 부식과 벌레에 약한데 자연히 단청도 이 영향을 받는다. 이를 보수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아예 변색 되거나 벌레가 먹지 않는 금을 입혀 이런 피해를 막은 것이다.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도 운영 중이다.

3. 누적 관광객 845만 명에 이른다는 옛 금광…광명동굴

광명동굴 / 사진=광명시청 홈페이지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광명동굴’도 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과거 이곳은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1912년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한 곳이다. 당시 황금을 채굴할 수 있어 ‘황금광산’으로 개발된 동굴은 1950년을 기준으로 동굴 내 광물의 총 매장량이 1만9000t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후 홍수로 인해 1972년 폐광됐다 당시 석탄 공사 자료에 의하면 1955년부터 1972년까지 약 52㎏에 이르는 황금을 캤다고 한다. 단순히 현재 기준으로 금값 시세만 따져봐도 76억원이 넘는다. 당시 폐광 이유는 보상 문제 등 때문으로 아직도 동굴에는 많은 양의 황금이 매장돼 있다고 한다. 현재는 인공동굴로 관광화했다.

광명동굴 / 사진=광명시청 홈페이지

광명동굴 / (좌) 사진=광명시청 홈페이지 (우) 사진=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광명동굴은 깊이 275m, 갱도 길이 7.8㎞에 이르는데 이중 안전상 개방 공간은 2㎞로 한정했다. 과거 황금을 캐던 광산이었던 만큼 내부에서도 관련한 전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황금주화를 만지면 부와 행복이 온다는 ‘풍요의 여신 조각상’, 미디어파사드 쇼를 상영하는 ‘황금폭포’, 황금색 패에 관람객들이 소망을 적어둔 ‘황금길’ 등 공간을 조성해 놨다.

동굴 외부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펼쳐지는 라스코전시관, LED미디어타워, 가상현실(VR) 체험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광명시는 올해 광명동굴에서 지역 음악예술인들의 음악 공연, 드론과 함께하는 ‘광명동굴 빛 축제’와 관광객들이 먹고 쉴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를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동굴 자체가 수도권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기에 인기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명동굴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여행지다. 2015년 개방 이후 작년까지 누적 관광객 수만 약 845만 명에 이른다.

4. 220㎏ 금괴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대만 ‘황금 박물관(黃金博物館)’

대만 황금박물관 금괴 / 사진=flickr

마지막은 해외다. 대만 신베이시에 있는 진과스라는 지역은 황금의 도시라 불린다. 이곳이 20세기 금광업이 성행했던 지역이기 때문. 이 역사를 알리기 위해 2004년 이 지역에 ‘황금 박물관’이 개관했다. 금광을 채굴했던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 지역 거주 형태 등 지역 문화 역시 소개하고 있다. 21세기부터는 채굴할 수 있는 황금량이 없다시피 해 폐광했고 현재는 광명동굴처럼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박물관 체험 백미는 ‘금괴 만지기’다. 이곳의 전시관 2층에는 무게만 220㎏에 달하는 순도 99.9%의 금괴가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 금괴의 현재 값어치는 자그마치 322억여 원에 이른다. 금괴 보관함에 구멍이 뚫려 있어 관광객이 직접 손을 넣고 만져볼 수 있다. 금괴를 코팅해 둬 손톱으로 긁어가거나 할 수 없게 조치해 뒀다. 이 금괴를 만지면 부가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다.


(우)황금 박물관 갱도 체험 / 사진=황금 박물관 홈페이지(우) 광부 식당 메뉴 / 사진=flickr

이 박물관에서 갱도 체험도 할 수 있다. 약 70m 길이의 옛 갱도와 최근 조성한 110m 길이의 갱도를 거닐 수 있다. 광부들이 바위를 뚫는 장면, 광산차에 광물을 싣는 장면, 도시락을 먹는 장면, 몸수색하는 장면 등을 모형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놨다. 현장에서 나눠주는 안전모를 쓰고 입장해야 한다. 최소 7일 전 예약 시 금을 채굴하는 ‘채금’ 체험도 할 수 있다.

황금박물관에 다다르기 전 이 부근에는 ‘광부도시락’을 파는 식당이 여럿이다. 당시 도시락을 싸서 다녔던 광부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식당이다. 대부분 식당에서 튀긴 돼지갈비, 닭다리, 소고기 등 메뉴와 쌀밥을 조화한 도시락을 판매한다. 금속 도시락통을 기념품으로 주는 가게가 다수다.

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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