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상 낙원 하와이(Hawaii)는 액티비티 천국이다.
오아후(Oahu)에서는 JTBC 프로그램 ‘톡파원 25시’에서 화제를 모은 ‘샤크 케이지 투어’ 할 수 있고, 화산섬의 면모가 돋보이는 빅 아일랜드(Big Island)에서는 헬기를 타고 활화산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하와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줄 네 가지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01 오아후 샤크 케이지 투어 North Shore Shark Adventures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케이지에 들어가 상어 떼를 만난다고? 케이케이데이 오아후 샤크 케이지 투어를 신청하면 상상만 해도 오싹한 액티비티가 현실이 된다. 상어 떼와 접선할 장소는 서퍼의 마을로 유명한 할레이바(Haleiwa)에서 보트를 타고 5㎞쯤 이동한 바다 위에 띄워 놓은 플로팅 케이지(Floting Cage). 이동 중 선장님의 “상어를 만나면 손가락 조심하라”는 농담에 코웃음을 쳤는데 도착해 보니 배 위에서도 상어가 보이는 게 아닌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스노클링 장비 착용 후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자 바닷속은 그야말로 상어 천국이었다. 아찔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지느러미 휘날리며 오가는 상어를 가만히 보니 갈라파고스 상어(Carcharhinus galapagoensis)와 모래톱 상어(sandbar shark) 두 종류가 대부분이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둘 다 흉상어과로 이빨이 많기로 유명하다. 주식은 어류라지만 겁이 나서 케이지 밖으로 차마 손은 0.00001mm도 내밀지 못했다. 그 덕에 손가락 휘날리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02 빅 아일랜드 블루 하와이안 헬기 투어 Blue Hawaiian Helicopters
코할라(Kohala), 마우나케아(Mauna Kea), 후알랄라이(Hualalai), 마우나로아(Mauna Loa), 킬라우에아(Kilauea) 5개의 화산이 분출한 라바와 화산재가 쌓여 빅 아일랜드라는 섬을 이룬다. 전지적 기장 시점으로 화산을 바라보고 싶어 케이케이데이 빅 아일랜드 블루하와이안 헬기 투어를 체험해 보았다. 헬기 투어의 루트는 서클 오브 파이어(Circle of Fire, 50분), 빅 아일랜드 스펙타큘러(Big island Spectacular, 105분) 2가지다. 서클 오브 파이어루트는 힐로 공항 활주로에서 파란 헬기에 탑승하며 시작되는데, 기장 옆자리에 앉는 순간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기장 웨슬리의 쾌활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헬기가 날아오르자 이내 발아래로 드넓은 마카데미아 농장이 펼쳐졌다. 울창한 숲 위를 날아 칼라우에아 화산에 도착하자 분화구에서 증기와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았다.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활화산의 신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다. 다시 힐로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 헬기에서 바라본 본 빅아일랜드의 해안과 와이루쿠 강(Wailuku River) 양 측면에 형성된 폭포도 아름다웠다.
03 마우이 몰로키니 스노클링 & 세일링 Molokini Snorkeling & Sailing
마우이 남쪽 해안에서 약 5㎞ 떨어진 곳에 자리한 몰로키니는 분화구가 바다에 가라앉아 만들어진 초승달 모양의 작은 섬으로 마우이 최고의 스노클링 스폿으로 꼽힌다. 250종 이상의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인 그 섬에선 바다 거북이와 함께 수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블루하와이의 ‘몰로키니 스노클링 & 세일링 투어’를 다녀왔다. 스노클링 장비와 라이프 재킷은 물론 조식과 칵테일을 제공하는 요트 투어다. 말루아카(Maluaka) 비치에서 출발한 요트가 섬을 향해 향해하는 사이, 바다를 바라보며 하며 아침 식사를 맛보았다. 풍덩! 바다의 품에 뛰어들어 색색의 물고기들을 만나고 요트에 오면 선상에는 또 다른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출렁이는 파도를 보며 두 번째 아침 식사를 즐기는 사이 요트는 마케나 랜딩(Makena Landing)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마침내 바닷속을 헤엄치는 거북이를 만났다. 거북이가 수면으로 올라와 숨을 쉬고는 유유히 하강하는 모습이 어찌나 신비롭던지. 환상적인 스노클링의 여운을 모닝 칵테일 한 잔 또 한 잔과 함께 음미하며 세일링을 즐겼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마우이의 상쾌한 아침이었다.
04 오아후 스타오브 호놀룰루 선셋 디너 크루즈 Star of Honolulu Sunset Dinner Cruise
와키키키(Waikiki) 해변에의 선셋도 아름답지만,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선셋은 더 근사할 것 같아 블루하와이 스타오브 호놀룰루 선셋 디너 크루즈를 찾았다. 스타오브 호놀룰루는 총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럭셔리 크루즈다. 훌라 댄서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3스타 등급으로 승선하자 담당 서버가 무알코올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을 건넸다. 출항할 무렵에는 각종 치즈와 열대 과일로 구성된 디저트 바가 열렸다.
에피타이저와 샐러드를 맛본 후 칵테일을 한 잔 들고 갑판에 기대어 망고 빛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자리로 돌아와 랍스터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5코스 요리를 차례로 즐기는 사이 밤하늘은 푸른 빛을 띠다가 점점 어두워졌다. 와이키키의 야경이 빛나는 밤, 라이브 밴드와 훌라댄스들의 공연 열기가 뜨거워지자 사람들은 일어나 함께 춤을 추었다. 디너로 시작해 다 함께 YMCA댄스로 마무리하는 흥겨운 밤이었다.
하와이(미국)=우지경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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