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상징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핫플레이스로 성수, 망원, 한남, 문래 등을 꼽는다. 최근 한 곳이 추가됐다.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에 들어서면서 근처 가볼만한 곳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신용산’이다. 삼각지 옆 용리단길부터 이촌 한강공원까지.
주말에 가볍게 서울 투어하기 좋은 이유다. 여행플러스가 ‘신용산 핫플’ 4곳을 소개한다.
삼각지역
용리단길
이태원의 ‘경리단길’ 이후로 수많은 ‘O리단길’이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2022년 상반기 인스타그램 태그수 4만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핫플레이스하면 ‘용리단길’을 빼놓을 수 없다.
용리단길은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의 한 골목을 뜻한다. 이 골목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가게가 줄지어 있다.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수많은 주제의 식당과 카페들이 섞여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삼각지의 샌프란시스코를 보여준다는 양식 맛집 ‘쌤쌤쌤’, 베트남 현지의 맛을 재현한 ‘효뜨’, 언제나 웨이팅이 있는 중식 맛집 ‘꺼거’ 등 여러 식당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맛과 분위기가 담겨있는 ‘이태리이층집’은 후회 없는 맛집 중 한 곳이다.
식당만큼 카페도 많다. 영국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지미홈’은 커피와 주류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CD와 테이프, LP판까지 아날로그 소품들이 가게 곳곳에 자리한다.
서빙고역
국립 한글박물관 , 용산공원 미군기지 마을
서빙고역 주변도 은근 보고 즐길거리가 넘친다. 국립 한글박물관이 대표적이다. 훈민정음에 대해 알 수 있는 상설전시관부터 새로운 기획을 즐길 수 있는 특별전시관까지 찬찬이 둘러보면 금세 시간이 흘러간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특별 기획 ‘파란 마음 하얀 마음-어린이 노래’는 총 3부로 나누어져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1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요의 사계절을 주목한다. 사계절의 포토존이 인상적이다. 2부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흡사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트장 같은 전시는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마지막 3부는 ‘즐거운 생활’. 잃어버린 조국을 상징하는 노랫말 등 가슴 아픈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나라 잃은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오는 9월 12일까지 전시한다.
국립 한글박물관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용산공원을 부분 개방한 부지 입구가 나온다. 그 안쪽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미군기지 마을은 두 눈을 사로잡는다. 여유롭게 2시간을 잡고 둘러보면 마을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실제 가족이 살았던 집을 개조한 전시관부터 소품숍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입구부터 마을 끝까지 전부 포토존이기 때문에 줄 선 사람들의 볼멘소리를 듣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이촌역
이촌 한강공원
언제나 한 자리에 있는 서울의 명소는 한강공원이 아닐까. 그중에서도 신용산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이촌 한강공원’이다
이촌 한강공원은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 한산하다. 무지개 분수가 있는 반포 한강공원이나 벚꽃으로 유명한 여의도 한강공원처럼 특색 있는 무언가가 없지만 그만큼 한산해 한강을 제대로 느끼기 그만이다.
이촌 한강공원에서 물멍(물을 보면서 멍 때리다)이 지겹다면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먼저 근처에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는 업체가 있다. 예쁜 돗자리와 다양한 캠핑 도구를 대여해 몇 시간 사용하며 즐길 수 있다. 또 공원 안 편의점에는 즉석 라면 조리도구가 있다. 컵라면이 아닌 봉지라면을 끓여 마치 식당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글‧영상 = 장서연 여행+ 인턴PD
감수 =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