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게임 본격화…원스토어, 등급분류 ‘통로’ 역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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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가 국내 소규모 게임 개발자 등급분류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애플 앱마켓 등급분류는 해외 게임이 대부분인 반면 원스토어에선 80% 이상이 국내 게임인데, 인공지능(AI)과 미니앱 게임이 확산되면서 원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 몰리는 원스토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연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원스토어가 등급을 매긴 게임 728건 가운데 한글제목 게임(국내 개발로 볼 수 있는)은 60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분류 건수의 83.4%이다.
같은 기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등급분류 게임 중 한글제목 게임 비중은 각각 4.2%와 1.4%이다. 이들 앱마켓에선 해외 게임의 등급분류 비중이 높은 반면 원스토어는 국내 게임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게임은 정식 유통 전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 게임위에 직접 심의를 신청하거나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를 통해 등급을 받는 방식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와 앱스토어 등이 모바일 게임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다.
최근 소규모 개발자들 사이에서 원스토어 자체등급분류가 주목받는 것은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활발해진 게 배경으로 꼽힌다. AI를 통한 바이브코딩 등으로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됐고, 미니앱 게임 시장도 성장하면서 소규모 개발자들의 등급분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스토어 등급분류는 진입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등은 개발자 등록비가 발생하고,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신규 개인 계정은 비공개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무료로 개발자 등록을 할 수 있고 등급분류 기간도 다른 사업자가 2~3일 소요되는 것에 비해 반나절이면 끝난다는 게 원스토어 설명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간단한 명령어 만으로 게임을 만들고 서로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개발한 게임을 공유하려면 등급분류를 받아야 해 비용과 시간 부담이 적은 통로를 찾는 개발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AI 게임, 미니앱 타고 유통
자체 등급분류 사업자를 통해 등급을 받은 게임은 다른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다. 최근 소규모 개발자들이 다수 찾는 곳이 토스의 미니앱 플랫폼인 ‘앱인토스’다.
토스는 지난해 7월 앱인토스를 정식 출시하며 게임을 포함한 미니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인토스에선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토스는 게임뿐 아니라 일상과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기준 앱인토스 내 미니앱은 약 4000개인데 이 가운데 20%를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최근 AI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앱인토스를 통해 이용되고 있다”며 “입점 과정에선 개발 방식과 관계없이 기준과 절차에 따라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의 경우 AI로 만든 게임 등 소규모 개발자들의 등급분류 창구 역할과 함께 자체적으로도 AI 게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AI 게임 전용관인 ‘AI Games’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모든 개발자에게 개방했다.
개발자가 게임을 등록할 때 AI를 활용한 게임이라는 것을 표시하면 전용관 소개 대상이 되고, 이 가운데 완성도 높은 게임을 우선 선보인다. 별도 설치 없이 실행되는 웹게임을 우선 지원하고 원스토어 웹게임 개발도구(SDK)를 연동하면 인앱결제와 광고로 수익도 낼 수 있다.
장현국 원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원스토어는 AI 게임의 모바일 유통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게임, 품질 관리 필요
다만 일각에선 AI로 개발한 게임이 무분별해지면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AI가 게임 개발 허들을 낮춘 것은 맞지만 대부분이 기존 게임의 패턴과 규칙은 유지하면서 그래픽만 조금씩 바꾸는 수준”이라며 “부작용이 생기면 게임업계 전반에 마이너스가 되는 만큼 플랫폼 사업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임위 관계자는 “자체 등급분류 사업자에게 등급을 받은 게임을 다른 플랫폼에서 유통하려면 게임위에 통보해야 한다”며 “모니터링단이 자체등급 게임물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있고 토스에서 유통되는 게임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