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카카오게임즈·라인게임즈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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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라는 같은 지붕 아래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의 운명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로부터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라인게임즈는 계획했던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등 한파가 길어지고 있다.

몸집 키우고 신작 집중…공격적 행보 카카오게임즈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캐주얼 게임사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경영권 확보와 함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미투온은 글로벌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아시아·북미·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 인수를 통해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해외 시장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직접 출자해 설립한 얼라인스튜디오를 통해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로부터 ‘아키에이지’와 ‘아키에이지S’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총 392억원 규모의 양수도 계약으로 이 가운데 211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핵심 IP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이 같은 행보는 최대주주가 라인야후로 바뀐 후 본격화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라인야후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엘트리플에이(LAAA)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총 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72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보다 2279억원 증가한 규모다.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는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태환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1분기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놨다.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딜은 어렵더라도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분야라면 미래를 위해서라도 M&A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미투온 인수가 카카오게임즈 새 경영진이 쏘아올린 신호탄인 셈이다.
여기에 ‘도깨비의 세계’와 ‘패스 오브 액자일 2’ 등 신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금 유입이 최근 경영 행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오가닉 성장을 하려면 신작의 성공도 중요해 신작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빨간불 지속 라인게임즈…합병 가능성 주목

카카오게임즈보다 먼저 라인야후와 함께 했던 라인게임즈는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다작 체제와 PC·콘솔 게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단행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하다. 라인게임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140억원(연결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7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409억원 규모로 추진했지만 최대주주인 라인야후 등 일부만 참여해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달 예정됐던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역시 청약 예정일(18일)을 사흘 앞둔 지난 15일 철회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여러 시장 여건을 감안한 이사회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움직임을 두고 게임업계 일각에선 합병을 위한 중장기적 수순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가 M&A로 몸집을 키우는 사이 라인게임즈는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으로 슬림화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한국 게임시장에서 두각을 내지 못했던 라인야후가 최근 인수한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라인게임즈가 자체 경쟁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아 카카오게임즈에 힘을 실어준 후 라인게임즈와 합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