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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둘로 나누면 몸값 오를까…증권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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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계열사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사업별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이 실제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그래픽=비즈워치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계열사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사업별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이 실제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변경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했다. 

삼성증권은 앞서 4만9000원으로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목표주가를 5만1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나증권은 5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변경했다.

인적분할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도 냉랭했다. 분할 결정이 공시된 지난 21일 카카오 주가는 장중 12% 넘게 하락했으며, 종가는 전날 대비 7.49% 내린 3만5800원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8일에도 3만6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분할 발표 전날 종가인 3만8700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가가 신중한 시각을 내비친 이유는 카카오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카카오AI는 AI 사업의 성과를 입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데다, 카카오X는 사실상 지주회사에 가까운 구조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할인 요인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AI에는 기존 카카오의 수익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메신저, 광고, 커머스와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AI 부문이 포함된다. 이번 분할을 통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핵심 사업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은 AI 사업의 성과를 보여줄 만한 지표가 충분치 않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AI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광고, 커머스 등 신규 수익모델로 연결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메신저 내에서 쿠팡이츠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해당 서비스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이용자 확대 효과나 실적 기여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SM엔터테인먼트 등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지주사에 가까운 구조다. 지주사는 여러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상장사 지분을 다수 보유한 회사에는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가 특정 계열사에 투자를 원할 경우 모회사가 아닌 해당 상장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향후 할인 요인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AI는 AI 서비스의 시장 평가가 낮은 만큼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X는 순수 투자 지주회사 성격이 부각되는 만큼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강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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