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늘리고 코인원·코빗 줄이고…엇갈린 상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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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상장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업비트, 빗썸은 거래지원 종목을 대폭 늘린 반면 중소 거래소는 신규 상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규 거래수요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사 ‘공격 상장’ vs 중소형사 ‘솎아내기’
24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거래지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업비트가 거래를 지원하는 가상자산 종목은 340종으로, 지난해 12월 말(301종)과 비교해 39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빗썸은 451종에서 474종으로 23개 종목을 추가로 상장하면서 거래지원 종목수를 늘렸다.
중소 거래소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다. 같은 기간 코인원에 상장된 가상자산 종목 수는 394종에서 375종으로 19종이 줄어들었고, 코빗은 203종에서 199종으로 8개 종목이 감소했다. 고팍스 역시 기존에는 124종을 지원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 116종까지 줄였다.
특정 거래소만 단독으로 상장된 가상자산 종목수 역시 중소 거래소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단독으로 상장된 가상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코인원으로 지난해 말 82종에 달했는데, 지난달 말 기준 61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팍스는 40종에 달하던 단독상장 종목을 29종으로, 코빗은 24종에서 14종으로 각각 줄었다.
반면 빗썸은 63종에서 62종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으며, 업비트는 20종에서 22종으로 늘었다.
거래 가뭄 속 다른 행보…’이용자 확보’ vs ‘리스크 회피’
가상자산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급격히 감소한 데 따라 업비트와 빗썸이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확대했다고 보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464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5% 감소했다.
파생상품과 토큰화된 주식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해외 거래소와 달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매출을 대부분 현물 거래에 의존한다. 거래량을 확보하고 신규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거래지원 종목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형 거래소들은 신규 거래지원을 기념한 트레이딩 및 에어드롭 이벤트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 거래소는 이른바 ‘부실 코인’으로 불리는 비우량 종목을 대거 정리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코인원과 코빗은 최근 지배구조가 변경되면서 상장에 따른 매출 증대보다는 관련 리스크(위험)를 줄이는데 초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코빗을 인수해 ‘디지털X’로 새롭게 출발시켰고,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오케이엑스(OKX)를 3대 주주로 새롭게 맞이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코인원, 코빗 모두 증권사의 인수 과정이 있었던 만큼, 신규 상장으로 단기간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본다”면서 “인수 과정이 마무리된 후 다시 신규 상장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