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에서 아파트를 판다고?”
중국 대형 e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우리나라 유명 포털 ‘검색 광고’에 판매 상품과 무관한 키워드를 끼워 넣어 이른바 ‘낚시’를 하고 있다는 업계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판매하고 있지 않더라도 포털 사용자가 많이 검색하는 단어에 테무 광고를 노출하는 형태로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 방문자를 늘리고 있다.
17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현재 네이버의 광고상품 ‘파워링크’에서 실제 판매상품과 현저하게 관련성이 떨어지는 키워드를 사이트 노출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파워링크는 검색어와 광고 연관도, 광고주의 입찰가 등에 따라 노출 여부와 순위가 결정되는 상품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창 상단에 관련 사이트들을 노출한다. 예를 들어 ‘중고차’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KB오토카’ ‘롯데렌터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테무는 실제 판매 상품군과 관련성이 없는 키워드에도 사이트가 상단에 노출되도록 했다. 실제로 ‘아파트 급매’라는 단어를 네이버에서 검색한 결과 화면 최상단에 테무가 올라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중고 판매’ ‘강아지 판매’ 등 관련도가 낮은 단어들에도 테무의 광고 문구가 등장했다.
국내 e커머스 업계는 이 같은 테무의 광고 전략이 국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 판매하지 않는 상품으로 고객을 유입하려는 무분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아파트 급매’ 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놀라운 가격으로 아파트급매를 확인해보세요”라는 테무의 광고글이 등장한다. 마음 급하게 아파트 매물을 찾고 있는 사용자를 그럴듯한 문장으로 현혹해 테무로 ‘하이재킹’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광고는 통상 광고주가 키워드를 지정한다”면서 “(이번 테무 사례는)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소비자로서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e커머스와 광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사례에 대해 검색광고에 대해 외부 신고 등으로 연관도가 낮다고 판단되면 검색 품질과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집행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광고주(테무) 측에 광고 페이지와 키워드 간 다소 연관도가 낮은 사유로 본 키워드(아파트 급매)에 한해 광고 집행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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