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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줄하락에 뭉치돈 ‘썰물’…한 달 새 26조 증발

5대 은행 요구불예금 26조6341억원 빠져

예금 이자율 매력 떨어지자 다른 투자처로

수익성 방어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 박차

5대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에서 한 달 만에 26조가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있었던 예적금 ‘막차 수요’마저 2%대의 짠 금리에 다른 투자처로 떠난 모습이다.

금리 인하기에 저원가성 예금으로 수익성 방어를 꾀했던 은행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이 보유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04조5994억원으로 전월 대비 4.4%(26조6341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은행에서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저축성상품에 비해 이자가 낮은 대기자금이다. 핵심 예금이라고도 불리는데, 고객에게 줘야 할 이자가 적어 은행 입장에선 예대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소한 요구불예금은 은행 예금이 아닌 금과 달러 등의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미리 시장 금리에 반영돼 예금금리를 끌어내리면서 매력이 떨어져서다.

실제 이들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2.74~3.07%에 그쳤다. 정기예금 금리는 매주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등을 반영한다.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이들 은행의 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만에 약 26조원 빠졌다.

문제는 앞으로도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단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도 낮추며 인하에 속도를 붙였다.

은행 입장에선 금리 하락세 시기를 맞아 저원가성 예금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려 했는데, 이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에 은행들은 수요를 자극할 만한 새로운 저원가성 예금 상품 개발에 나서며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시중은행들이 모임통장과 월급통장 등 상품에 힘을 쏟고 있다. 연 0.1% 수준의 낮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월간활성이용자수도 늘어 수익성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이달 ‘SOL(쏠)모임통장’을 3년 만에 다시 출시했고,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KB모임금고’를 내놨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자사 뱅킹 앱과 연계한 모임통장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농협은행은 ‘NH모여라통장’을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은행들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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