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AG운영 참사 비판하다…日 매체“기성용 욱일기에 발끈→원숭이 흉내”꺼낸 억지 논리

올빼미기자 조회수  

나고야 AG 운영 비판하다 기성용을 소환한 日 매체, 무슨 일이 있었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열렸습니다. 대회 내내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개막 직전에는 한국 선수단이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국하지 못했습니다. 선수촌 환영 행사에는 ‘나고야 삼걸’로 불리는 전국시대 인물 중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해 논란이 됐죠. 폐막 하루 전인 10월 3일에는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산케이스포츠가 10월 9일 대회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칼럼을 냈습니다. 핵심은 운영을 사실상 전부 외주에 맡기면서 과거 대회의 성공과 실패 경험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스포츠 현장을 잘 모르는 관료와 외주 업체 중심으로 굴러가다 보니 혼선이 커졌고,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인식도 의심스럽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본 내부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비판이었습니다.

칼럼 서두에 등장한 기성용 세리머니와 욱일기

문제는 칼럼의 서두였습니다. 기자는 “2020 도쿄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을 보자마자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011년 아시안컵 한일전을 떠올렸습니다.

2011년 1월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기성용 선수는 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손으로 얼굴을 긁는 동작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기성용 선수는 경기 직후 별 의미가 없었다고만 답했습니다.

이튿날에는 “관중석의 욱일기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고, 2026년 6월 방송에서도 “욱일기를 보고 화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케이 기자는 이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 욱일기가 전범기로 비판받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방사형 디자인이라면 제트 엔진 흡기구부터 크랩버거 포장지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방사형 디자인에 반드시 트집을 잡는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단순한 디자인 취향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만 국기와 욱일기, 같은 사안을 다르게 본 이중 잣대

이 칼럼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같은 대회의 비슷한 사안을 서로 다르게 다뤘기 때문이죠. 9월 26일 일본과 대만의 야구 경기가 열린 아이치현 오카자키 야구장 입구에는 욱일기와 대만 국기의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가 하루 만에 철거됐습니다. 조직위는 9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는 당연히 반입 금지 대상이 아니라며 부적절한 게시물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칼럼은 욱일기를 금지 대상으로 표시한 조직위의 대응을 문제 삼았습니다. 반면 대만 국기가 금지 대상으로 표시된 점은 경기장 내 중국인 스태프가 과민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조직위의 교육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대만 국기 건에서는 운영 주체의 책임을 묻고, 욱일기 건에서는 한국의 문제 제기를 집단 히스테리로 규정한 셈입니다.

게다가 10월 3일 유도 혼성단체전 결승에서는 일부 관중이 실제로 욱일기를 펼쳐 응원했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에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도쿄 올림픽 때도 욱일기는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서 빠졌던 만큼 같은 논란이 되풀이된 모양새입니다.

국제 스포츠 대회와 정치적 상징물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정치적 상징물을 제한하는 것은 흔한 일이죠. 올림픽헌장 제50조도 경기장 내 정치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되느냐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안내문을 붙였다가 사과하고, 이후 욱일기 응원이 허용되는 모습까지 나오면서 기준이 오락가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욱일기 사용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한국은 역사적 맥락을 이유로 우려를 거듭 밝히고 있어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운영 미숙에 대한 비판과 역사 문제에 대한 인식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운영 외주화와 경험 계승 부족을 짚은 부분은 설득력이 있지만, 상대국의 문제 제기를 집단 히스테리라고 표현한 대목은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OCA가 이번 사안에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다음 대회에서 상징물 기준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나고야아시안게임 #아이치나고야 #욱일기 #욱일기논란 #기성용 #기성용원숭이세리머니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