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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다야” 낭만 그룹 리센느를 향한 이서진의 현실 조언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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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벌면 행복은 오게 돼 있어. 돈이 다야”

배우 이서진이 이제 막 성공의 단맛을 보기 시작한 걸그룹 리센느에게 ‘자본주의 선배’다운 현실 조언을 쏟아냈다. 이서진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이 웃음을 만들었지만, 한편에서는 이제 갓 20대가 된 멤버들에게 지나치게 돈의 가치를 강조한 것 아니냐는 엇갈린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에서는 이서진과 김광규가 리센느의 일일 매니저로 나섰다. 최근 리센느는 하루 섭외 전화만 100통, 일주일 평균 스케줄이 40개에 달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 방송 캡처

하지만 아직 첫 정산조차 받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서진은 곧바로 현실적인 충고를 시작했다. 정산을 받으면 돈을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며 섣부른 주식 투자를 경계했고, 허튼 곳에 돈을 쓰지 말고 근검절약하라고 당부했다. 첫 정산 이후 주변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조심하고 인감도장을 함부로 찍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오랜 연예계 생활을 경험한 선배가 어린 후배들에게 건네는 현실적인 충고에 가깝다. 특히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큰돈을 벌 가능성이 있는 아이돌에게 사기와 무리한 투자 등을 경계하라는 이야기는 충분히 새겨들을 만하다.

묘한 분위기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만들어졌다. 이서진은 “돈을 많이 벌면 행복이 오게 돼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원이가 “돈이 다일까요?”라고 되묻자 망설임 없이 “다야”라고 답했다. 촬영에 지친 멤버들에게도 “웃어야 빨리 끝나. 이게 다 돈이야”라고 독려했다.

말랑이와 뽑기 같은 소소한 물건에도 즐거워하는 멤버들을 보면서는 이 같은 행복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농담했다. 인기가 더 높아지면 결국 명품관에서 가방을 사게 될 것이라는 이서진식 ‘미래 예언’이었다.

이 장면이 더욱 묘하게 다가온 건 지금까지 대중이 좋아했던 리센느의 성공 과정 때문이다.

리센느는 데뷔했다고 당연히 음악방송 무대에 설 수 있었던 팀이 아니다. 원이는 방송에서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곡을 내고도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며 초등학교 운동회와 주민센터 앞 무대까지 찾아다녔던 시절을 떠올렸다. 자신들을 모르는 관객 앞에서 트로트까지 부르며 어떻게든 팀을 알리려 했다는 것이다. 이후 의 역주행과 온라인 콘텐츠의 화제성이 맞물리면서 뒤늦게 대중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리센느의 성공에는 유독 ‘낭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작은 무대도 마다하지 않고 계속 노를 저었던 무명 걸그룹에게 뒤늦게 물이 들어온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김광규 역시 방송을 마친 뒤 “이 친구들은 계속 노를 젓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물이 확 들어온 것”이라는 취지로 이들의 시간을 평가했다.

그런 멤버들에게 “돈이 다야”라고 외치는 이서진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털털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사랑받은 리센느의 성공담 한가운데 갑자기 냉정한 자본주의의 언어가 들어온 셈이다.

물론 이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이서진은 오래전부터 냉소적인 말투와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예능 캐릭터로 활용해 왔다. 무엇보다 그가 실제로 강조한 내용의 상당 부분은 돈을 펑펑 쓰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아라”, “투자 조심해라”, “근검절약해라”, “사기 조심해라”에 가까웠다. ‘돈이 다’라는 표현 역시 리센느와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농담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반대로 “돈 벌려고 직업 활동을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 역시 가능하다. 어렵게 찾아온 전성기를 제대로 누리고 노동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것 역시 리센느가 누려야 할 성공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비서진」이 보여준 것은 어느 한쪽이 맞고 틀린 문제라기보다 성공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충돌에 가까웠다. 말랑이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이제 막 성공을 맛본 스무 살 아이돌과, 수십 년 연예계를 경험한 선배가 말하는 냉정한 현실. “돈이 다야”라는 이서진의 농담이 유독 화제가 된 이유도 그 한마디가 리센느의 낭만적인 성공담과 너무나 반대편에 서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 예능2026SBS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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