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3-1 만드는 데 있었는데…” 김하성, 다저스행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갑자기 선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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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의 가을야구가 오늘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와 1승 1패. 남은 건 단 한 경기예요.
이기면 다저스를 만납니다. 지면 그대로 시즌 종료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3차전 선발 명단에 김하성이 없습니다.
1차전에도 선발 유격수. 2차전에도 선발 유격수였어요.
어제는 번트를 대고 살아나가 애틀랜타가 3-1로 앞서는 공격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랬던 김하성이 오늘은 벤치에서 출발합니다.
“어제까지 맡기던 유격수 자리를 마지막 경기에서 왜 바꿨지?”
명단만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일 겁니다.
이틀 연속 선발이었는데, 세 번째 날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9번 타자 유격수로 내보냈습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나선 건 4년 만이었어요.
첫 경기 타석에서는 두 번 모두 삼진을 당했습니다.
이후 대타로 교체됐죠.
그래도 애틀랜타는 다음 경기에도 김하성을 선발로 썼습니다.
2차전 역시 9번 타자 유격수.
즉 첫날 부진했으니 곧바로 기회를 뺏은 팀은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 날에도 유격수 자리를 맡긴 뒤, 모든 게 걸린 세 번째 경기에서 구성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발 제외가 더 눈길을 끄는 거예요.
어제 김하성의 성적은 ‘무안타’만 보면 설명이 안 됩니다.
2차전 3회말,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랐습니다.
5회에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요.
가장 중요한 장면은 7회였습니다.
점수는 1-1.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이 번트를 댔습니다.
필라델피아 수비는 앞선 주자를 2루에서 잡으려 했지만 실패했어요.
주자도 살고 김하성도 살았습니다.
이후 애틀랜타가 리드를 잡았고, 김하성은 맷 올슨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습니다.
최종 기록은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안타를 친 건 아니지만 경기 후반 애틀랜타가 앞서 나가는 공격에는 분명히 들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있어요. 어제 번트는 실패한 번트가 아닙니다.
‘김하성 번트’와 ‘오늘 선발 제외’가 붙어 있으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번트를 잘못해서 빠진 거야?”
그건 확인된 사실이 아니에요. 경기 장면과도 맞지 않습니다.
김하성은 번트 후 1루에 살아나갔습니다.
필라델피아가 앞선 주자를 잡으려다가 아웃카운트를 얻지 못했거든요.
애틀랜타는 그 공격에서 3-1로 앞서갔습니다.
이후 경기를 놓친 건 김하성의 번트 때문이 아니라,
8회와 연장 10회에 허용한 홈런 때문입니다.
선발 제외가 아쉬운 건 맞지만,
없는 실책을 만들어 김하성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릴 일은 아닙니다.
3-1이면 끝난 줄 알았는데…필라델피아가 여섯 아웃을 남기고 살아났습니다.
애틀랜타는 7회를 마쳤을 때 두 점 앞서 있었습니다.
1차전도 이겼으니 그대로 경기만 끝내면 다저스와 붙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8회초 시작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카일 슈워버가 홈런을 쳤습니다.
바로 뒤에 나온 브라이스 하퍼도 담장을 넘겼어요.
3-1이 순식간에 3-3.
연장 10회에는 알렉 봄의 솔로홈런까지 나왔습니다. 애틀랜타가 3-4로 졌습니다.
어제 김하성이 득점하며 잡았던 리드가 사라지자, 원
래 끝났어야 할 시리즈가 오늘 최종전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오늘 김하성을 뺀 걸까요?
필라델피아는 오늘 오른손 투수 애런 놀라를 선발로 내세웁니다.
애틀랜타는 놀라를 상대하기 위해 타선을 다시 짰어요.
좌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좌익수로 들어가고,
마우리시오 두본이 유격수로 이동합니다.
두본은 5번 타자로 나섭니다.
김하성이 있던 자리에 두본이 들어간 거예요.
앞선 두 경기 기록도 차이가 있습니다.
두본은 9타수 3안타,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입니다.
상대 선발이 누구인지, 선발 타순을 어떻게 꾸릴지, 누가 지금 안타를 치고 있는지가 모두 얽힌 선택입니다.
다만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어떤 이유를 직접 통보했는지까지 공개된 건 아닙니다.
“부진해서 벌로 뺐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예요.
김하성의 올 시즌을 생각하면, 이번 벤치행이 더 아쉽습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오른손 중지를 다쳐 수술을 받았어요.
복귀한 뒤에도 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손가락 염증 때문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8월에 돌아왔지만 많은 타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애틀랜타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김하성을 포함하고,
1차전과 2차전 모두 유격수 선발로 썼다는 건 의미가 있었어요.
아직 팀의 선택지 안에 있다는 뜻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도 안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가장 큰 경기의 선발 자리는 두본에게 돌아갔습니다.
다저스를 생각하면 더 묘합니다. 김하성은 그 팀을 상대로 끝내기를 쳤거든요.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애틀랜타의 다음 상대는 LA 다저스입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다저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9회 2사에 대타로 나와 태너 스콧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거예요.
그때도 선발 출전해서 여러 번 타격 기회를 얻은 게 아니었습니다.
벤치에서 기다리다 한 번 찾아온 타석을 잡았습니다.
이 점 때문에 오늘도 김하성에게 마지막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설지는 아직 모르지만, 선발에서 빠졌다고 김하성의 출전 가능성까지 없어진 건 아닙니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놀라, 애틀랜타는 처음부터 투수를 나눠 씁니다.
오늘은 투수 운용도 살펴볼 만합니다.
필라델피아는 애런 놀라가 먼저 던집니다.
올 시즌 애틀랜타전 세 차례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은 4.50입니다.
애틀랜타는 레이 커를 먼저 내세워 슈워버와 하퍼가 있는 필라델피아 상위 타선을 상대하게 합니다.
커가 긴 이닝을 책임지는 일반적인 선발 등판보다는, 초반에 특정 타자들을 상대하는 오프너 구상이에요.
이후에는 그랜트 홈스가 많은 이닝을 맡을 예정입니다.
필라델피아도 필요하면 다른 선발 투수까지 불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면 끝나는 경기라서 평소보다 교체가 빨라질 수 있어요.
김하성이 오늘 경기에 나온다면 그런 변화 속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게 됩니다.
애틀랜타에는 필라델피아에 진 기억도 계속 따라다닙니다.
이번 한 경기가 더 무거운 이유가 있습니다.
애틀랜타는 과거 1993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022년과 2023년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에 밀려 가을야구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1차전을 이겼고, 2차전도 3-1로 앞서갔습니다.
오랜 악연을 끊는 듯했죠.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홈런 세 방으로 살아났습니다.
이제 같은 경기장에서 한 번 더 만납니다.
애틀랜타가 오늘 패한다면 또 필라델피아에 의해 시즌을 끝내는 셈입니다.
김하성의 가을야구도 같이 멈춥니다.
오늘 김하성에게 기회가 온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현재 확정된 건 선발에서 빠졌다는 것까지입니다.
김하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수 명단에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경기 후반 상대 투수가 바뀌거나 애틀랜타가 수비를 조정할 때 출전할 수 있어요.
대타가 될 수도 있고, 내야 수비를 맡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끝까지 경기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요.
김하성을 둘러싼 오늘의 관심은 두 가지입니다.
애틀랜타가 다저스행 티켓을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하성이 타석이나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다시 얻을지.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금, 어느 쪽도 결과를 미리 말할 수 없습니다.
이틀 전에는 선발 유격수였습니다.
어제도 선발 유격수였고, 팀이 앞서는 공격에서 살아 나가 득점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벤치입니다.
김하성이 못 친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이번 가을야구에서 안타가 없습니다.
동시에 어제의 패배를 김하성 탓으로 돌릴 수도 없습니다.
애틀랜타가 3-1 리드를 지키지 못한 건 경기 후반 허용한 홈런 때문이었습니다.
시즌이 걸린 마지막 경기를 두고 팀은 다른 선발 조합을 택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김하성은 그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의 이름이 다시 불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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